노을아래, 마음의 드럼 소리를 따라 걷다

by 정 영 일

[노을 아래, 마음의 드럼 소리를 따라 걷다]

지금까지 제가 찍은 수많은 사진들 중,

가장 마음에 남는 한 장이 있습니다.


장소는 강화도.

늘 그 자리에 있는, 자주 찾던 곳이었죠.


언제나처럼 해가 지는 노을을 바라보던 어느 날,

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과 숙연함을 느꼈습니다.


노을빛이 하늘을 덮고,

바람이 살며시 얼굴을 스치던 그 찰나

제 마음 깊은 곳이 따뜻하게 물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아름다움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믿고 싶습니다.


“진짜 아름다움이란, 내 마음이 가장 따뜻할 때 비로소 느껴지는 것이다.”


삶은 언제나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그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요.

저 역시 종종 여정의 거칠음과 외로움에 대해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길도 끝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날의 감정과 꼭 맞닿아 있는 한 곡의 팝송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Holy Ground".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지만,

제가 이 곡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첫 소절에 흐르는 드럼 소리 때문입니다.


그 드럼은 마치

잔잔한 파도 속을 맨발로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처음엔 "소리"였고,

곧 "숨결"이 되었으며,

이내 "감정"이 되어 가슴을 두드립니다.


한동안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드럼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여건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늘 그 꿈이 다시 피어납니다.


마치 천국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듯한,

청아하고 따뜻한 드럼 소리의 울림.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위로받기엔 충분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그 한 소절의 드럼 소리 속에서,

그 한 장의 노을빛 사진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이 언제나 평탄하진 않더라도 그 끝 어딘가에는,

Holy Ground,

우리만의 성스러운 순간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작가의 말)

때로는 음악 한 소절, 사진 한 장이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을 불러냅니다.


이 글은 저에게 그런 "한 순간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도

그런 순간으로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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