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네 벗이 있어, 살아볼 만한 하루입니다

by 정 영 일

[곁에 있는 네 벗이 있어, 오늘도 살아볼 만한 하루입니다]

- 마음을 다잡아주는 세 가지 존재에 대하여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결국 내 마음에 달렸다.”

젊은 날, 벗이자 스승과도 같던 분께 들었던 한마디입니다.

그땐 이 말의 무게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며 수없이 만나야 했던 삶의 고비들 속에서

이 한 문장은 어느새 제 마음 깊은 곳에 바위처럼 자리 잡아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붙들어 주었습니다.


요즘 들어 저는 자주 이런 질문을 떠올립니다.

‘정말로 중요한 건 무엇일까?’


세월이 흐를수록

삶의 무게는 숫자가 아니라 감정으로 다가오고,

성공의 기준은 높이가 아니라 깊이로 바뀌었습니다.


젊은 시절엔 무조건 앞으로만 달렸습니다.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면 실패라고 여겼고,

서두르지 않으면 뒤처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 삶의 굽이굽이를 돌아보고 서 있노라면

문득 이런 소리가 속삭이듯 들려옵니다.


> “지금 곁에 있는 것들이, 사실 가장 귀한 것들 아닐까?”


(첫 번째 벗, 움직일 수 있는 몸)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아침이면 두 다리로 일어나고,

바람을 맞으며 걷고,

글을 쓰고, 세상 속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이 단순한 사실이

어느 날부터는 ‘살아 있음’의 가장 큰 증거가 되었습니다.

당연했던 몸의 움직임이

감사의 이유가 되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이미 기적입니다.


(두 번째 벗, 마음을 나눌 사람)

말하기 어려운 고민 하나,

가슴 깊은 곳의 상처 하나.

그런 것들을 조용히 들어줄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건

‘사람’이라는 단어가 ‘삶’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어떤 날은 그 벗의 짧은 한마디에

닫혀 있던 마음이 조용히 열립니다.

말이 많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위로를 받습니다.


(세 번째 벗, 탁배기 한 사발 나눌 자리)

힘겨운 하루를 보낸 날이면

그 벗과 마주 앉아

탁배기 한 사발 기울일 수 있는 자리.


“한 잔 하세.”

짧은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함께 웃고, 하루를 나누고,

쌓였던 마음을 한 모금 술에 흘려 보내는 시간.

그게 바로 인생의 온기이자

우리가 다시 살아갈 힘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내 글을 응원해주는 벗들


이제 제 옆에는 글을 읽어주고,

공감해주고,

또 그 길을 함께 응원해주는 벗들이 있습니다.


> “요즘 글, 참 좋네요.”

“오늘은 유난히 마음에 와닿아요.”


이 짧은 말들이

하루의 등불이 되어 제 마음에 불을 밝혀줍니다.


글을 쓴다는 건 때로 외로운 일이지만,

누군가 내 마음을 읽어준다는 건

그 외로움을 덜어주는

따뜻한 담요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것이면, 오늘도 살아볼 만한 하루다.”


조만간 벗의 가게에서

탁배기 한 사발 나눕시다.

한 사발은 웃음을 위해,

한 사발은 위로를 위해,

또 한 사발은 우리가 살아온 날들을 위해.


왠지 오늘도,

참 살아볼 만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행복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내 벗들이여...


(작가의 말)

가끔은 인생이란

거창한 성공보다

이런 네 벗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복된 여정이라 느껴집니다.


당신 곁에도 그런 벗이 있다면,

그날은 분명 좋은 하루입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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