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기도]
수없이 많은 밤을 나는 나와 함께 지새웠다. 견딤은 어느새 반복이 되었고, 그 반복은 숨처럼 몸에 배었다. 버텨낸 시간만큼 나는 말수가 줄었고, 대신 마음속에서 조용히 무언가를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올해, 글을 쓰게 된 사람의 길 위에서 나는 흩어지던 마음을 하나씩 주워 들었다. 급하게 꿰매지 않고, 소란스럽게 묻지 않고, 조용히 접어 넣으며 비로소 평온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얻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새로운 도전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거창한 선언도, 큰 결심도 아니었다. 오늘보다 반 발짝만 앞선 나로 남겠다는 다짐,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렇게 하루를 건너오다 보니, 나는 아직 여기 서 있었다.
가끔은 과거의 잔혹한 잔상들이 바람처럼 스며들어 마음을 흐트러놓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안다. 이겨낸다는 것은 완전히 지워내는 일이 아니라, 아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는 것을. 상처는 사라지지 않지만, 더 이상 나를 지배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첫 번째 삶은 순탄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고, 그래서 또 다른 길을 걷는다. 재능이 없다는 말 앞에서 몇 번이나 멈춰 섰지만, 끝내 나를 이 자리에 남겨둔 것은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이었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특별한 의지가 아니라, 오늘을 다시 살아내는 선택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스산한 새벽 바람 속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아프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고, 하루를 무사히 그리고 기쁘게 마칠 수 있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세상 밖으로 나와 다시 사람을 만나고, 잊고 있던 내 얼굴을 타인의 눈동자에서 발견하는 일. 그 과정이 지금의 나에게는 하나의 여정이 되었고, 그 여정은 생각보다 즐겁다. 나는 조금씩, 다시 나를 찾아가고 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새벽에 마음을 다잡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보다, 흔들려도 다시 서겠다는 약속을 나는 선택한다.
이 고요한 시간에 나를 붙드는 것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낸, 그리고 또 한 번의 새벽을 건너온 단단한 나 자신이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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