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조처럼 찾아온 토요일의 상상]
이른 아침,
창밖에서 까치 다섯 마리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꺅꺅” 소리를 지른다.
한 마리도 아니고,
토요일 아침에
다섯 마리가 합창을 하듯 울어대니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오늘은 로또를 사라는 신호 아닐까.”
괜히 웃음이 난다.
내 삶에서 로또의 최고 성적은
고작 4등 한 번.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당첨의 기쁨을 맛본 적이 없다.
사 놓고도 맞춰보지 않은 채
서랍 속에 묵혀 둔 적도 많다.
그런데도 가끔,
상상을 해본다.
만약 정말로 1등이 된다면.
집은 새 아파트로 조금 넓히고,
차에는 별다른 욕심이 없으니
남은 돈은 연금으로 묶어
노후를 차분히 준비해보자는 생각.
그런 상상만으로도
마음은 잠시 가벼워진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은
아마 전생에 나라 하나쯤은 구하지 않았을까.
그만큼 드문 행운이니까.
그렇다고 오늘 내가
당첨될 거라 믿는 건 아니다.
다만 이른 아침,
길조라 여겨지는 까치 소리를 들으니
괜히 하루가 상쾌해질 뿐이다.
오늘은 주말.
강화도에 자주 가는 카페에 들러
글 두 편을 쓰고,
국화저수지에서 천천히 산책을 할 생각이다.
생각해보면
삶이란 거창한 사건보다
이렇게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어딘가로 향하고,
한 문장이라도 써 내려가려는 마음에서
조용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삶의 단상이란 결국,
“괜찮아, 오늘도 살아볼 만해”라고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고 다정한 속삭임 아닐까.
이른 아침,
까치 다섯 마리의 합창 덕분에
오늘은 그런 속삭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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