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이고 나서 보이는 것들

by 정 영 일

[동이 트이고 나서 보이는 것들]

마음에 여유가 생겨야

비로소 세상을 조금 더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걸

요즘에야 실감한다.


인생도 그렇고,

주식도, 글쓰기도, 사업도 마찬가지다.


참 이상하게도

가장 고되고 번뇌가 많았던 시절에는

‘여유’라는 단어조차

떠올릴 틈이 없었다.

그저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으니까.


하지만 삶의 균형이

아주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하자,

비록 여정이 여전히 험하더라도

마음 한켠에 자리한 여유가

얼마나 강한 힘이 되는지

비로소 느끼게 된다.


예전에 한 구독자였던 후배가

내 글을 읽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형님 글은… 너무 어두워요.”


그때 나는 웃으며 답했다.

“앞으로는 밝아질 테니, 지켜보게나.”


지금 돌아보면

그 말은 그 후배에게 건넨 말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나 스스로에게 한

작은 약속이었는지도 모른다.


요즘의 나는

이전보다 훨씬 평온하다.

새로운 도전이 아직 완전히 안착되었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조금씩 길이 열리고 있다는 예감이 들 때면

고단함보다는 애환이 아닌

묘한 애착이 마음에 스며든다.


예전 글들에서

나는 자주 이런 말을 했다.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그리고 지금,

그 동트는 빛을 마주하고 나니

세상이 정말 다르게 보인다.


슬픔과 고뇌는

조금씩 희망으로 바뀌고,

두려움과 공포는

어느새 기대라는 이름을 얻는다.

삶의 애환은

천천히 애착으로 변해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느냐가 아니라,

그 길이 아무리 굴곡을 주더라도

끝내 이겨내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절망의 늪에 빠진다.

그 늪에서 허우적대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고,

결코 가볍지도 않다.


하지만 그 고비와 위기를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건너오면,

문득 이런 순간이 찾아온다.


마치

무릉도원 한켠에

잠시 앉아 있는 것 같은

조용한 평온.


아마도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완벽한 행복이 아니라,

이렇게 가끔씩 찾아오는

숨 고를 수 있는 여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 여유 속에서

세상을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본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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