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함께해 주신 구독자 96분께]
안녕하세요.
우풍 정영일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다섯 달, 처음에는 그저
내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기 위한 기록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건네는 말에 가까웠고,
그래서인지 조용히, 아주 조용히 써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이 글들 곁에 머물러 주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지금 이 순간, 96분의 구독자분들이
제 글의 옆자리에 함께 앉아 계십니다.
숫자만 보면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저에게 ‘96’이라는 숫자는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96개의 시간,
96개의 하루가 잠시 같은 문장을 바라보았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조회수 1만.
그 숫자 역시
얼마나 많은 시선이 스쳐 갔는지보다는
그중 누군가의 마음에
한 문장쯤은 머물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짧게 읽고 지나가셨든,
천천히 끝까지 머물러 주셨든,
그 모든 순간이
제 글에 숨결을 남겼다고 믿습니다.
저는 여전히
삶을 크게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흔들리던 순간에 멈춰 서서
고요히 바라본 장면들,
말하지 못하고 지나친 마음들을 글로 남기고 있을 뿐입니다.
그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고개를 끄덕이게 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아무 생각 없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합니다.
앞으로도
급하게 가지 않겠습니다.
많이 말하려 하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삶의 결을 따라
천천히, 진솔하게 써 내려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조용히 읽어 주셔서,
말없이 공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존재가
오늘도 저를 다시 쓰게 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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