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가끔은 이런 생각 앞에 오래 머문다.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
인생의 2막을 열어 결혼하고
함께한 배우자와 자식을 키우는 가족,
그리고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벗들..
이 모두가 소중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하나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가장 소중한 존재는
어쩌면 ‘나 자신’이 아닐까 하고.
예전에 함께 일하던 직장 후배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월급을 모두 아내에게 맡기고
자신은 한 달에 20만 원으로 생활한다고 했다.
자녀의 학비가 만만치 않아 늘 빠듯하다고 말하면서도,
그 말끝에는 묘한 자부심이 묻어 있었다. 물론 40대, 50대 초반에 나도 그러했으니 이해는 간다.
아마 많은 남자들이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가정을 위해, 책임이라는 이름 아래 자기 자신을 조금씩 뒤로 미루며
묵묵히 희생을 감내하는 삶..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의 말도 달라진다.
“곁에 두고 싶은 소중한 벗, 탁배기 한 사발,
그리고 건강.”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나는 다시 생각해본다.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결국 자기 자신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최근 들어
친구들의 소식을 하나둘 접할수록
건강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큰 병을 겪었고,
누군가는 검사 결과에 마음을 졸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제야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아무렇지 않게 여기던 하루의 컨디션이,
숨 쉬는 일이,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건강이 전부는 아니지만,
건강이 없으면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다.”
젊을 때는 잘 와닿지 않던 말이.이제는 유난히 또렷하게 들린다.
돌이켜보면
부모도, 가족도, 친구도
내가 나답게 살아 있을 때
비로소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몸과 마음이 무너지면
사랑도, 책임도, 관계도
결국 힘을 잃고 만다.
그래서 요즘 나는
조금 더 나를 살피려 한다.
무리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아픈 신호를 애써 외면하지 않으려 한다.
이기적인 삶을 살겠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온전히 서 있어야
누군가의 곁에도
제대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어쩌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오늘도 숨 쉬고,
아프지 않고,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이 평범한 하루.
그리고 그 하루를 살아내는
‘나’ 자신...
그것이
지금의 내가 내린
가장 솔직한 답이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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