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안고 견디는 법

by 정 영 일

[서로를 안고 견디는 법]

밤사이 내린 눈이 세상을 덮었다.

추운 겨울, 땅은 단단히 얼어붙고 사람들은 저마다 두터운 외투를 꺼내 입는다.

비로소 겨울다운 겨울이 찾아온 것이다.


북극의 날씨는 늘 가혹하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한 속에서, 영하 40도란 환경에서 펭귄들은 어떻게 하루를 견뎌낼까.


사진 속 펭귄들은 서로의 몸을 꼭 붙인 채 서 있다.

바람이 스며들 틈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 빽빽하게 모여 있다.

그들의 삶은 인간의 눈으로 보면 잔혹할 만큼 자연의 지배를 받는다.

선택지도, 피할 곳도 없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버텨내는 것, 그것이 유일한 생존 방식이다.


바닷속에서는 시속 70km로 질주할 수 있지만 육지 위의 펭귄은 느리고, 연약하다.

두툼한 외투를 입은 듯한 몸 역시 멋이나 여유의 상징이 아니다.

혹독한 날씨와 싸우며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본능에 가까운 겨울옷일 뿐이다.

그리고 그마저도 혼자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펭귄들은 서로를 안는다.

체온을 나누고, 바람을 막아주고,

넘어지면 다시 일으켜 세운다.


만약 갓 태어난 새끼 한 마리가 어미를 잃고 무리에서 떨어진다면

그 삶은 끝에 가까워진다.

이곳에서 ‘혼자’란 곧 생존의 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펭귄의 삶은 매 순간이 싸움이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치열하다.


인간의 삶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버텨야 하고,

때로는 견뎌야 하며,

이유 없이 차가운 바람을 맞을 때도 있다.


다만 인간은

혼자서도 괜찮을 거라 착각할 뿐이다.


펭귄들이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은 단순하다.

서로를 안는 것.

혼자가 되지 않는 것.

체온을 나누며 끝까지 무리 안에 남아 있는 것.


어쩌면 인간에게 진짜 겨울옷은

두터운 외투가 아니라 서로의 온기인지 모른다.

힘든 날일수록 곁에 있는 사람을 밀어내지 않고

손을 놓지 않는 것.

그 작은 선택이 혹독한 계절을 건너게 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

펭귄들은 말없이 서로를 안고 버틴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세상이 차가워질수록,

조금 더 따뜻해지는 방식으로..


가끔은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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