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바보]
세상에 이유 없는 사랑이 있다면 아마 그건
네가 내게 온 날부터였을 것이다
작은 손으로
내 손가락을 꼭 잡던 그 순간 나는 이미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울어도 예쁘고
웃으면 더 예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너라서 좋은 존재
사람들은 말한다
“너 정말 딸 바보다”라고
맞다
나는 네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고
끝없이 웃게 되는 사람이다
세상이 아무리 거칠어도
나는 네 앞에서는
늘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혹시라도
네가 넘어지는 날이 오면
세상보다 먼저
내가 아파할 것이고
네가 웃는 날에는
누구보다 크게
함께 웃어줄 것이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네가 너답게 살아가도록
뒤에서 조용히
버텨주는 일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간다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그날도
처음 사랑을 보내며
조용히 울던 그 밤도
사회에 나가
말없이 상처를 삼키며
한없이 울던 그날도
나는 다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다는 것을
그래서
이젠 그런 지나온 시간들마저도
내겐 참으로 사랑스럽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너를 보며 다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네 편이 되겠다고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너를 처음 안 그날처럼
늘 설레는
딸 바보로 남겠다고
벌써 성인이 된 너를 보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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