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회상속에 울었던 날 이야기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울었던 날]
“이 글을 읽기 전, 잠시 차 한 잔을 들고 이수미의 ‘넬라 판타지아’를 들으며 읽어보세요. 그 음악의 선율과 함께라면, 아무 이유 없이 흘러내린 눈물의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올 것입니다.”
어느 날, 이유도 없이 눈물이 흘렀다.
혼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누가 나를 상처 입힌 것도 아니었고, 무엇이 아픈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을 멈추고 싶었지만,
눈물은 막을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조용히… 그렇게 울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날이 있었나요?
슬픔도 기쁨도 아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조용히 올라와 눈물로 변해버린 날...
지나고 나니, 그건 단순한 울음이 아니었다.
그 울음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온 기억의 파편들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린다.
부모님을 떠나보낼 때,
소중한 사람들과 작별할 때, 딸아이가 결혼식장에서 내 손을 놓고
그의 손을 잡고 떠나던 순간에도,
눈물은 말없이 흐른다.
그 눈물은 슬픔 때문만은 아니다...
그건 내가 사랑했고,
지켜주고 싶었던 것들을 놓아야 할 때 터지는,
삶의 진심이다.
얼마 전,
강화도 국화저수지 산책길을 걷다가
다시 한 번 눈물이 고였다.
이른 새벽, 새소리와 바람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기억의 잔상들이 떠오르는 음악.
그 조용한 풍경 속에서 문득, 지나온 날들이 스쳐갔다...
고통이 아니었다.
후회도, 아쉬움도 아닌,
다 지나버린 시간들.
말 한 마디 못했던 사람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간들...
그날은 그리운 기억들이 유난히 선명하게 다가왔다.
누구나 젊은 시절,
아직 세상과 삶에 대해 모든 것이 미숙할 때,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을, 그때는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라 여겼다.
그때 느꼈던 감정들은 한 순간에 불처럼 타오르기도 했고,
마치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처럼 마음 속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순간들이 지나고 나면,
그 모든 감정은 한때의 거센 바람처럼 지나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때의 감정은 이제 잔잔한 물결처럼 마음 깊숙이 남아 있다..
결국, 우리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그 순간마다,
작은 눈물 하나씩을 마음 속에 저장하며 살아간다.
그 눈물들은 우리가 살아왔다는 증거이자,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무언가를 꼭 붙잡고 있었던 시간들의 기록이다.
그래서,
아무 이유 없이 흘린 눈물도
사실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어느 날, 갑자기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그럴 땐, 참지 말고 그냥 울어보세요.
그 눈물은,
삶이 당신의 등을 조용히 토닥여주는 아주 작은 신호일 수도 있으니까…
(작가의 말)
"삶에서 흘리는 눈물은 단순히 아픔이나 슬픔을 넘어서, 우리가 그 시간을 살아갔음을 의미합니다. 그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잊지 마세요. 지나온 길에서 위로를 찾고, 앞으로의 길에 따뜻한 빛을 비추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