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 잔, 마음속 작은 평온감

by 정 영 일

[햇살 한 잔, 마음속 작은 평온감]

동막해변에 도착 하자마자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잔잔한 바다도, 바람에 흩날리는 갈매기 소리도 아닌 하늘이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니 마치 투명한 유리잔에 따스한 햇살이 담긴 듯, 오늘의 빛은 유난히 감미롭고 부드럽게 마음을 감쌌습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 이 스쳤습니다.

행복이란 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어쩌면 내 마음속에 조용히 깃들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조용히 자주 찾는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먼 바다의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고, 어느새 마음은 그 푸른 수평선 너머로 떠내려가는 듯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듣는 음악은 평소보다 더 깊이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나는 반딧불"의 첫 가사,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지 알았어요,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그 첫 구절이 유난히 깊게 와 닿았습니다. 마치 내 마음 한 켠을 정확히 짚어주는 듯, 심장을 조심스레 건드리는 듯한 감정 , 세상의 중심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되기에, 그 노래 가사처럼 때론 반짝이고 때론 흔들리는 내 모습도 그냥 있는 그대로 괜찮은 거겠지요...

“울었다, 피식 웃었다.”

문득 거울 속 내 표정이 떠오릅니다. 울고 웃고, 그렇게 감정에 따라 움직 이는 내 모습이 가끔은 실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게 인간이 살아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지금 여름 시즌의 해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텐트를 치는 가족들, 손을 꼭 잡고 걷는 연인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듯한 노부부가 나누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다정한 대화, 아이와 함께 바닷가를 산책하는 부모의 모습…

각자의 풍경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다 다르지만, 문득 그 얼굴 하나 하나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와 같은 평온함을 느끼고 있을까, 아니면 숨기고 있는 근심이 있을까. 알 수는 없지만, 그저 같은 공간에서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한 연결감이 느껴졌습니다...

이곳은 분명 동막해변이건만, 순간순간 제주도 어느 아름다운 카페에 있는 것 처럼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풍경이 주는 힘이란 그런 것이겠지요.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고, 또 위로하는 것...

주말, 이런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작은 제안 하나 드리고 싶네요..

주말 만큼은 주식을 내려놓고,주말 만큼은 주식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잠시 멀리 두고, 가까운 바닷가든 골목길의 작은 맛집이든 가볍게 걸어보세요... 그 속에 숨어 있는 힐링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란 생각입니다..

이건 그저 제 하루의 기록이자, 일기 같은 글이지만 이렇게 누군가 읽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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