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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Day Mar 13. 2023

꽃은 핀다


나의 20대에는 항상 무언가 목표와 이상을 가지고 앞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어른들의 가르침이었고, 책 또한 힘을 실어 주었다. 항상 꿈을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렇게 사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꿈과 목표에 따라가지 못하면 끝 없이 자책하고 힘들어 울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의 20대들은 그때의 나처럼 그런 꿈과 목표를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 얼마전 자신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후배 역시도 그때의 나처럼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아마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왜 20대는 꿈과 목표를 위해 달리지 않으면 자책하고 괴로워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과연 꿈과 목표가 없는 사람은 삶이 무의미한 잉여인간이자 낙오자가 되는 걸까? 그건 과연 나 자신만의 문제인 걸까? 그게 정답인 걸까? 


꽃은 언젠가는 핀다. 빨리 피든 늦게 피든, 분명한 사실은 꽃은 핀다는 사실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금 꼭 꿈과 목표가 없다고 나의 삶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현실에 부딪혀 보면서 천천이 생각해도 늦지 않다. 그렇게 남들의 눈을 의식해서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물론 나의 생각이 이상적일 수도 있다. 사회제도의 문제일 수도 있고 본인의 노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건, 20대에는 청춘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자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3.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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