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내가 가장 잘한 것은
길 지워진 숲에서 도토리를 주워다가
베란다 화분에 심어놓은 일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던 답장처럼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모르는 사이, 여린 팔목 올리고 있다
둘레에 손을 대보니 제법 옹골찬 힘 들어 있다
신기해라!
벼락 치는 생명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