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울어야 할 울음의 총량은 얼마인가?
장마철 빗속에서 울지 못한 매미들이
비 그친 밤중에 기승을 부린다
낮에 채우지 못한 울음 곳간을 채우려는 듯
경쟁적으로 목을 놓는다
매미는 무엇을 증명하려고 그리도 울어대는가
평생 울어야 할 몫이 있는가보다
울음의 총량을 채우려고
밤에도 기계처럼 쉬지 않고 우는가보다
평생의 울음을 다 채워야
미련없이 생의 허물을 벗을 수 있는 것처럼
여름 지붕이 폭삭 내려앉은 바닥에
울음 속살을 비워낸 후련한 껍질들이 즐비하다
부활을 꿈꾸던 울음 전도사들이
오늘처럼 귓가에 쟁쟁하다
흐드러진 매미의 무덤 곁에서
도무지 풀리지 않는
내 울음의 총량을 계산해 보느라
달라붙은 발길이 껌딱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