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 수목원에 가서
오래 걷지 못하는 어머니는
만나는 꽃들마다 손 붙잡고 인사하기 바쁘다
예쁘고 예쁜 것!
내년에는 다시 볼지 모르겠구나
전나무처럼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시 피면 만나자
간절한 마지막 인사라도 건네듯
어머니는 꽃들의 고운 손을 놓지 못한다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