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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

by 박재옥


천리포 수목원에 가서

오래 걷지 못하는 어머니는

만나는 꽃들마다 손 붙잡고 인사하기 바쁘다


예쁘고 예쁜 것!


내년에는 다시 볼지 모르겠구나

전나무처럼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시 피면 만나자


간절한 마지막 인사라도 건네듯

어머니는 꽃들의 고운 손을 놓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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