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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신하고 달콤해, 부드러운 토스트

균형의 아름다움을 원하는 것이 소망일까, 그리움일까

by 세진



자주 가는 단골카페가 있다.

친구와 함께 이 단골 카페에 방문하면

무조건 주문하는 건 디저트!


디저트의 양이 충분하여,

꼭 친구와 디저트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는다.

요즘 꽂힌 건

바나나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는

퐁신한 토스트이다.


여기서 맛보는 디저트의 맛은 특이하다.

그저 바닐라 아이스크림인데도 불구하고,

깊고 단단한 단 맛이 존재한다.

균형 잡힘의 맛.


여기서의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들은

본연의 맛을 갖고 있다.

본연과 어우러지는 균형과 조화를 말이다.



아이스크림의 부드럽지만 깊은 단 맛.


토스트의 포실한 단맛 시럽 속

깊은 달콤함은 디저트를 사랑하게 했다.


곁들여지는 딸기에서 보이는

달콤하지만 싱거운,

어우러짐의 담백한 맛이 좋았다.


이러한 균형 잡힌 맛이 가지는

담백함이 귀했기에 더 좋았던 것일까.


적당한 밸런스의 달달함과 싱거움.


삶에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 하면 좋지만,

너무 과하면 해가 된다.

생각해 보면 삶에서는 균형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너무 달기만 하면,

너무 싱겁기만 하면 맛이 없듯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의 깊은 단 맛을,

딸기에서 맛 보이는 싱거운 달콤함이

더욱 와닿았다.

와앙.


다음에 또 먹고 싶다.

다음에도 이런 균형을 맞춘 것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그리고, 이러한 소망은

디저트라는 음식 한정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맞은 균형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여기 가게에서만 먹을 수 있는

깊은 아이스크림의 맛을

그리워한다.


균형 갖춘 것을 만나길 바라며,

깊은 맛을 그리워한다.


과연, 내가 그리워하는 건

아이스크림의 깊은 단 맛일까?


깊을 만큼 달콤했던 어떠한 순간일까?

아니면,

그러한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했던

과거의 나일까?


와앙.

아이스크림을 맛보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디저트를 떠올리며.

균형이 맞춰지는 것이 무언인지

고찰하며.

다시 그러한 달콤한 순간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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