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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전마케팅학회 KUDOS Mar 28. 2023

노코드 플랫폼, 개발자도 끝물인가?

TREND INSIDE

노코드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노코드 플랫폼이란, 코드(code) 없이 개발(Programming)하는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희망 프로그램 구현을 돕는 플랫폼을 일컫는다. 복잡한 코딩 과정 대신 시각적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을 통해 프로그램 구현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빠르고 적은 인력으로 서비스를 구현해 낼 수 있으며, 코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코드 및 개발 관련 지식이 부족한 현업 실무자부터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까지 사용 가능하다. 프로그래밍 과정에서의 기술적 고민을 줄이고 구현하고자 하는 앱, 웹서비스 등의 기능 및 효과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개발 관련 지식보다 구현해내고자 하는 대상 업무에 대한 실무적 지식이 핵심 역량이 된다. 노코드 플랫폼은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업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뿐더러 개발의 주체를 시민 개발자로 확대하는프로그래밍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노코드 플랫폼어떻게 등장했는가

노코드는 프로그래밍 기술의 일종으로 이진법 코드개발 언어 기반 프로그램에서  단계 단순화된 시각적 기반 프로그래밍이다. 프로그래밍 기술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단순화되고 있는데, 초기 프로그래밍은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0과 1 비트 기반 기계어를 사람이 직접 조합하여 코드를 작성하고 입력하는, 이진법 코드(Binary code)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프로그래밍을 더 용이하게 하는 개발 언어(Programming Language)가 등장한다. 개발 언어는 기계어 이진법 코드와 달리, 사람이 일상생활 속에서 소통할  사용하는 자연어에 더 가깝다. 사람이 개발 언어를 통해 보다 빠르고 편하게 코드를 작성하면 컴퓨터가 이를 0과 1 비트의 이진법 코드로 변환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이때, 개발 언어는 구현 가능한 프로그램의 수준, 쓰임 등에 따라 분류되며 Python, C언어, Java 등이 모두 개발 언어에 해당된다. 개발 언어는 계속해서 사람이 읽고 쓰기 더 편한 것으로 교체, 발전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프로그래밍 과정을 더욱 편리하게 단순화한 노코드로우코드(low-code)가 상용화되는 추세이다. 노코드, 로우코드는 개발 언어를 알아야 하는 코딩 과정을 간소화 혹은 생략하면서 프로그래밍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새로운 개발 언어라기보다는 개발 언어 기반 코드를 압축하여 시각적 인터페이스로 구현해 놓은, 일종의 ‘줄임말’과 같은 기능을 한다. 로우코드는 사용자가 직접 일정 수준의 코드를 추가하며 작업이 가능한 기술로  프로그래밍 과정의 능률을 올리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점에서 코딩을 전혀 하지 않고 비전문가의 프로그래밍을 가능케 하는 것이 주 목적인 노코드와 차이를 갖는다. 

 

노코드 플랫폼, 왜 필요해졌는가

언택트 시기가 도래하며 전통적 오프라인 운영 방식을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되었다. 각 기업, 개인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개발자들의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한, 소프트웨어 기근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개발자 인력난과 더불어 개발자들의 업무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IT업계는 수당 책정 방식, 프로젝트성 업무 마감 등으로 인해 공짜야근, 임금 체불 등 포괄임금제의 오남용이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이때, 근로시간 제도 개편으로 주 최대 69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해지자, 개발자들은 근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프로그래밍 방식을 갈구하게 된 것이다.

한편, 개발자뿐만 아니라 실무진의 활용성 증진에 대한 니즈도 심화되었다. 기업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와 실무진의 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개발자와 실무진은 상호 분야에 대한 지식 및 이해가 부족하여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만약, 실무진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건너뛰고, 혼자서도 업무 적합성이 훨씬 뛰어난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딥러닝 기반 제작 AI 엔진이 발달하며 챗 GPT, 알파코드가 떠오른다. AI가 인간처럼 또는 인간보다도 수준 높은 코드를 구사할 수 있게 되며, 더 이상 번거로운 코딩 작업을 사람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래밍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된 것이다.


노코드 플랫폼, 무엇까지 만들 수 있는가

노코드 플랫폼은 단순히 앱, 웹사이트 구현은 물론 꽤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 구현에 활용된다. 개인 및 소상공인부터 국내외 다양한 대기업, 공공부처까지 자체적으로 업무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구현하여 사용 중에 있다.


출처: 토스페이먼츠

토스의 페이테크(Paytech) 계열사 토스페이먼츠의 결제 위젯은 사용자가 직접 온라인 쇼핑몰  결제 화면을 만들  있는 노코드 플랫폼이다. 결제 관련 프로그래밍은 특히나 까다로운 이슈가 영역인 만큼 외주 개발자나 전담 개발팀을 운용하기 어려운 대다수의 영세, 중소 사업자의 부담을 줄여준다. 브랜드 스타일에 최적화, 결제전환율 관련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통해 사업자의 매출 증대와 소비자의 쾌적한 결제 경험 모두 겨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 platum

SW개발스타트업 키클롭스가 출시한 publ 노코드 방식의 올인원 콘텐츠 플랫폼 빌더이다. 개인 및 중소 비즈니스 사업자, 또는 비 IT기업들이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코딩 없이 간편하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등을 구축하여 별도의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도 고객에게 직접 콘텐츠를 공급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할 수 있다. 


노코드 플랫폼의 전망은 어떤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노코드 시장 규모는 2021년 169억 달러에서 2025년 455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이며, 리서치 기업 가트너 또한 2025년에 출시된 앱 10개 중 7개는 노코드 플랫폼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이에 클라우드 시장 빅 3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더불어 대형 기업들이 노코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노코드 시장이 성장하며 노코드 기술의 활용 범위 또한 더욱 확대될 것이며 공룡 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대거 진출번성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는 개발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여, 기업들 간 기술 경쟁을 과열시킬 것이다. 노코드 플랫폼을 통해 급선무의 간단한 프로그래밍의 경우 일반 실무진이 대체하게 될 것이며 개발자들은 굵직한 프로그래밍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다.


노코드 플랫폼부정적인 한계도 있는가

하지만, 이러한 노코드로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은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난이도에 한계가 있다. 플랫폼 내에서 주어진 코드로만 프로그래밍해야 하기에 복잡한 구조를 필요로 하는 프로그래밍은 여전히 전통적인 개발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노코드 플랫폼 기반 프로그램은 보안의 위험성이 높다. 플랫폼의 주 사용자들은 비전문가로, 보안 관리에 취약하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코드의 품질, 보안 기준 준수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노코드 플랫폼은 온전히 개발자를 대체할 수 없으며, 오히려 단순 반복 코딩 업무를 맡아온 초급 개발자와 고도화된 코딩 기술을 선보이는 고급 개발자  입지를 양극화하는 상황을 불러올 것이다. 


작성자만의 인사이트는?

*해당 단락은 2주 동안 해당 트렌드를 조사한 작성자의 주관적인 예측을 기반으로 한 의견입니다.


노코드 플랫폼에 관한 4가지 인사이트를 제안한다

우선, 노코드 플랫폼으로 만든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비전문가인 플랫폼 사용자 동시에 프로그램 제작자는 오히려 더 비용을 들여 프로그램을 보수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코드 플랫폼 자체적으로 A/S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노코드로 구현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는 전문 업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


또한, 노코드 플랫폼으로 실무진의 활용성이 증대됐지만, 지속적으로 필요시 되는 고급 개발자와 실무진 간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이때, 설 자리가 없어진 초급 개발자들이 경쟁력을 꾀하기 위해 비 IT산업의 실무 지식을 습득하며, 이들을 활용한 개발자와 실무진  커뮤니케이션 전담의 새로운 직무가 등장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료로 높은 퀄리티의 웹, 앱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노코드 플랫폼들이 상용화되며, 다양한 모방사칭 사기에 악용될 우려가 커질 것이다. 이에 노코드 플랫폼 기업들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서 만들어진 웹, 앱을 사람들이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더 나아가, 노코드 시장의 높은 성장률과 확장성으로, 고급 개발자들은 기업에 고용되는 것보다 직접 창업에 뛰어들기를 선택하며 고급 개발자 인력의 지속적인 취업 시장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고급 개발자 인력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의 인력 지원이 필요한 중소, 대기업과 그들의 인지도 및 경영 노하우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협력하는 새로운 상생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마무리하며

그래서 개발자도 끝물인가? 아니다. 노코드를 시작으로 개발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시민 개발자의 시대가 도래하겠지만, 고급 개발자와 그들을 부리는 대형 자본에 범접할 수 없는 또 다른 장벽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더 고도화된 개발일 수도 있으며 전혀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노코드 플랫폼의 등장에 안심하지 말고 개발 소시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걸음 더 빠른 고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하며 글을 마친다.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 패션디자인 및 머천다이징 송하경

s09250621@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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