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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전마케팅학회 KUDOS Apr 11. 2023

소아청소년 의료체계의 위기로 이어질, 소아청소년과 폐지

SOCIAL ISSUE

소아청소년과 폐지 선언무슨 일일까?

출처: 머니투데이

2023년 3월 29일,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는 소아청소년과 폐과를 선언했다. 소아청소년과가 폐과가 되면서, 이제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료 및 치료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폐지된다. 소아청소년과가 폐과가 되면, 동네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원들이 더 이상 ‘소아청소년 전문’이라는 간판을 달지 않게 된다. 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소아청소년 진료를 성인 진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협회장은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을 천직으로 삼고 버텨왔지만, 더 이상은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살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려 있다며,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심정을 전하는 동시에 이러한 결정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음을 호소했다.


소아청소년과 폐지원인은 무엇일까?

 

소아청소년과 의원들이 소아청소년과 폐지를 선언한 데에는 의원의 운영과 직결된 금전적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주 수입원은 진료비인데, 문제는 이 진료비가 지나치게 싸다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과 진료비는 30년째 동결되어 있는 실정이다. 본래 소아청소년과 수익의 주요 비중을 차지했던 예방접종도, 정부가 필수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해 주는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을 도입하면서 더 이상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수입은 28%나 감소했고, 이는 더 이상 의원을 운영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까지 이어지며 수많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폐업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환아 보호자와의 잦은 갈등과 소아청소년과 문제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 또한 소아청소년과 폐지를 선언하게 된 배경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실이 된 소아청소년과 폐지어떤 문제를 낳을까?


소아청소년과 폐지로 인해 동네 소아과가 사라지면서, 소아청소년 환자들 상급종합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더 이상 동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게 된 소아청소년들은 종합병원 이상의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아청소년과의 폐지 이후, 상급종합병원은 진료 및 치료를 목적으로 찾아온 환자들로 붐빌 것이고, 이에 평일 정규 진료 시간대를 중심으로 진료 대란이 발생할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실로도 경증 및 중증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는 곧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응급 치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출처: SBS 뉴스


이러한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과밀화 문제는 10년 전부터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이루어져 왔던 소아청소년과 인력난과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의사 급여 문제를 마주하며 더욱 심각한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우선, 상급종합병원이 특정 지역에만 포화되어 있고 소아청소년과의 폐지로 동네 소아과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과밀화 현상은 지역 간 누릴 수 있는 의료서비스의 수준 차이를 심화할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과밀화 현상이 심각해진다면 경증 환자는 치료받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는 현상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다.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 모두 상급종합병원에 몰리는 현상이 예측가능한 상황에서, 이러한 경우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가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소아청소년 의료체계가 불안정해질 상황 속에서기업들은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을까?


* 해당 단락은 2주 동안 해당 이슈를 조사한 작성자의 주관적인 예측을 기반으로 한 의견입니다


# 1  

상급종합병원 측에서는 경증 환자들을 하위 의료기관으로 인도할 필요성이 생길 것이다. 병원에 경증 환자가 몰리면서 중증 환자에 대한 원활한 치료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경증 소아청소년과 그 보호자의 입장에서도, 신속한 진료에 대한 니즈가 존재할 것이다. 평균적으로, 진료 대기 시간이 10분을 넘기면 ‘오래 걸린다’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진료 대기 시간이 1시간을 상회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택시는 소아청소년과 보호자의 진료에 대한 ‘신속함’의 니즈를 관철할 것이고, 택시 플랫폼은 해당 택시에 대한 신뢰성을 탑승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즉, 상급종합병원은 인근에 위치한 종합병원과 연계하여 경증 환자를 해당 기관에서 진료받도록 하는 이동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2 


출처: 청년의사

소아청소년과가 폐지된 이후, 소아청소년에게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환자와 그 보호자의 니즈가 커질 것이다. 밀레니얼 부모를 중심으로, 단 한 명의 자식만을 낳아 애지중지 기르는 경향이 확산되었다. 이들은 자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돈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소아청소년에 특화된 의료서비스와 병원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폐지 이후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아플 때 어디로 가야 하는지와 소아청소년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더 이상 누리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어린아이의 출입을 금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 카페나 식당이 증가했던 반면, 최근에는 노키즈존에 대한 반박으로 ‘예스키즈존(Yes kids zone)’을 표방하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소아청소년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여, 소아청소년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병원 선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의 폐지는, 의원을 운영하던 의사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그 보호자 모두에게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다. 이에 기업과 정부 모두 해당 선언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을 고민해야 한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조소현

whthgus06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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