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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전마케팅학회 KUDOS Mar 14. 2023

1명의 소상공인이 가져올 막대한 힘, 소상공인 상생경영

TREND INSIDE

소상공인 상생경영은 무엇인가?

소상공인 상생경영이란 소기업 이상의 기업이 소상공인과 상생하여 더 큰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경영방식을 말한다. 여기서 소상공인은 소기업 중에서도 규모가 특히 작은 기업 혹은 생업적 업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을 의미한다. 소상공인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음식점 사업자 외에도 다양한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식료품/의복/의약품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 건설업, 운수 및 창고업, 농업/임업/어업, 부동산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등 다양한 방면에 분포되어 있다.


소상공인 상생경영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소상공인 상생경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자발적 도움 관계자발적 도움 관계, 그리고 동반성장의 관계로 발전하였다.


초반 소상공인 상생경영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구하는 사회적 인식과 관련 법적 규제 시행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비자발적’ 움직임이었다. 이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 등 정부의 주도 하에 강제성을 띠었으며 기업의 비자발적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비자발적 소상공인 상생경영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자발적인 도움을 주는 관계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소상공인 및 지역경제와의 상생 방안이 ESG 경영평가의 주요한 지표로서 작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상생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주로 단순지원 및 보상금 지급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자발적인 상생관계에도 한계가 존재했다2017년 기준, 대기업-소상공인 상생경영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은 정부나 지자체의 사회적 책임(CSR) 요구에 의한 보상금 지급 또는 공익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보여주기식 형태였다. 즉, 자발성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상생’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자발적 상생 관계의 한계를 극복하고실질적인 ‘동반성장까지 도모하는 상생관계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기업 사이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공유가치 창출(CSV)에 힘쓰는 소상공인 상생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혁신성과 역량을 지닌 소상공인과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고 주요 파트너십을 맺기도 하며,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동반성장의 관계를 맺고자 한다. 소상공인만의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자본 및 접근성과 만나 강력한 차별우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윈윈(win-win)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동반성장의 소상공인 상생경영, 어떻게 등장한 것일까?

먼저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뜻하는 자상한 기업 2.0’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자상한 기업 2.0’은 시의성 있는 중점분야를 미리 정해 자상한 기업을 선정하고 협약 이후에도 체계적인 점검시스템을 통해 협약이행의 실천력을 높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자상한 기업 2.0이 확대됨에 따라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며 상생경영의 흐름을 형성해 나갈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동반 성장 속 상생경영의 체감도를 제고하고 있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획일화된 이미지 탈피와 새로운 수요층 발굴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성숙기 시장의 기업들은 기존의 제품만으로는 고객 확장성 측면에서의 한계를 느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변화를 통해 가격 외의 새로운 경쟁우위를 만들고,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뉴디멘드 창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소상공인과의 협업 또한 그 일환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변형되는 콘텐츠 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덴티티가 있는 원천 콘텐츠를 변형·수정·가공한 콘텐츠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차적으로 활용되며 산업적 가치를 확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원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2차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 및 배포하는 소상공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최근 소상공인 상생경영의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출처: 농심 켈로그

먼저 농심 켈로그의 켈로그 오트로드 by 연희가 있다. 켈로그는 ‘켈로그와 연희동의 건강한 만남’을 테마로 색다른 한 끼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연희동의 인기 로컬샵 7곳과 협업을 진행했다. 연희동의 베이글샵, 카페 등 다양한 로컬샵과 거리 전체를 팝업스토어로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타 기업들의 팝업스토어는 주로 하나의 매장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켈로그는 연희동 동네 전체를 팝업스토어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희동의 소상공인과 함께 많은 소비자들을 이끌며 윈윈 관계를 만들었다. (출처: 이데일리)


출처: 머니투데이


다음으로 와디즈의 팬즈메이커가 있다. 팬즈 메이커는 매월 새로운 IP를 선정해 관련 제품 개발을 원하는 스타트업·소상공인을 공개 모집하고, 팬들의 피드백과 펀딩으로 시장성을 검증한 뒤 글로벌 캐릭터 IP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IP 매칭 프로그램이다.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은 IP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제품 개발 및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게 IP제품 사업화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이러한 소상공인 상생경영의 전망과 한계는 어떠할까?

소규모 중심의 비즈니스가 영향력을 가지게 되면서 소상공인 간 상생협력’ 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다막대한 IP 영향력과 수익성을 가진 소상공인이 나타나며 소상공인 생태계 내에서 힘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수익성이 낮고 디지털 진출이 어려운 영세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상생을 도모하는 방안을 펼칠 것이다. 특히 이들은 소상공인의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도와 경험의 활용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실질적인 동반성장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대기업의 관여 없이도 소상공인 생태계 내에서 상생경영이 활발해지며 소상공인 시장 자체의 선순환적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상공인 상생경영은 오히려 소상공인 사이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소상공인은 다양한 업종과 성장세 속에서 서로의 경쟁상대가 된다. 특정 업종에서 큰 이익을 보면, 같은 지역 내 타 업종의 소상공인은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구조이다. 또한 같은 업종 내 인지도가 다른 소상공인들 역시 경쟁구도를 이루며 서로를 견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 소상공인에게만 해당되는 기업의 상생경영은 오히려 소상공인 사이의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소상공인 모두가 균일한 성장을 이루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갈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작성자만의 인사이트는?

*해당 단락은 2주 동안 해당 트렌드를 조사한 작성자의 주관적인 예측을 기반으로 한 의견입니다.


첫 번째로, 소상공인은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주체성을 확보하는 상생방식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상생경영은 소상공인의 발전가능성을 돕지만, 동시에 기업에 대한 소상공인의 의존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상공인의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고 상생협력이 끝나더라도 장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두 번째로, 폐업예정매장이 많은 열악한 상권을 살리는 방안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앤데믹 전환 이후 오프라인 소비가 확대되고 있지만, 이미 수익의 타격을 받아 상권이 쇠퇴한 지역은 국내에 허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상공인 상생경영은 이미 수익성을 확보한 곳이 아니라, 쇠퇴하고 있는 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적극 활용될 것이다. 기업은 지자체 또는 주민단체와 협업하여 지역단위의 유기적인 상생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셋째로, 무인 하이브리드 매장이 많아지며 유무인 환경에 모두 활용가능한 상생기술 및 마케팅이 발전할 것이다. 최근 들어 소상공인의 유·무인 하이브리드 매장 운영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동네 슈퍼를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사례처럼, 사람이 있는 형태와 없는 형태를 함께 활용하는 운영방식이다. 그동안 기업들의 상생 기술은 사람의 중간 관여 과정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았는데, 유∙무인 하이브리드 매장이 늘어나며 이에 적합한 기술 및 마케팅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러 주체의 상생 관계에 소비자 또한 참여하고자 하는 니즈가 생길 것이다. 도소매 및 서비스업의 소상공인 매장은 대부분 소비 위주의 수익 구조를 띄기 때문에, 개인 소비자가 중요한 역할이 된다. 최근 가치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은 소상공인 상생경영의 관계에서 기업과 소상공인 외 또 다른 주체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참여형 상생전략을 통해 상생경영의 장기화와 활성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멘트

소상공인은 우리 사회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어디에서나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성장은 우리 동네와 사회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물론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소상공인 지원이 어려울 수도 있고, 소상공인도 공공요금이 오르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과 소상공인 모두가 이러한 상황을 잘 극복하고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박도연

dhe08089@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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