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를 거부하면서도 욕망하는 아이러니

피스메이커와 록밴드 Hardcore Superstar

by 안지원

자기 자신 답게 산다는건 무엇일까.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My Way"가 생각난다.

삶의 끝에서, 실수도 했고 후회도 있지만, 나만의 길을 따라 나만의 방법으로 살았다는 노래.

우리 모두가 유한한 삶 속에 어떤 인생을 살았고 살고 싶은지, 뒤를 돌아보고 앞을 계획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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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메이커는 순종적이면서도 반항적이다.

성조기 문양으로 둘러싼 차를 타고, 독수리를 데리고 다니는 그는,

국익에 충성하는듯한 애국적 외형과는 다르게, 체제와 통제에 반항하는 하드 록 음악을 달고 산다.

그가 극우주의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사상과 반대되는 음악적 취향이 동시에 존재하는 아이러니다.

피스메이커의 자기 자신다운 모습은 둘중에 무엇일까

우리 인간은 자유를 누구보다 갈망하면서도 통제 안에 살아가는 아이러니 속 하루를 산다.




https://youtu.be/aVGk0AmKP7c?si=KwtU9P8LZBI5Xwzg

"We don't need a cure"(우린 치유가 필요하지 않아)

그리고 스웨덴의 한 밴드 역시 이런 아이러니를 담는다.

피스메이커 시즌2에 삽입된 Hardcore Superstar의 이 노래는,

세상의 시선을 받아들이지 않고 치유를 거부하며 자기 자신으로 살자고 외친다.

소외된 자(outcast)와 하층민(low life)을 위한 노래라고 말하는 가사.

하지만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 노래 자체가 그들을 위한 치유 처럼 작용함을 느낀다.

치유를 거부하자고 얘기하면서도, 그 메시지 자체가 치유가 되어버리는 아이러니다.



Peacemaker.jpg image source: HBO MAX

피스메이커는 고생 끝에 자신을 진정으로 위하는 친구들을 찾았다.

그의 반려동물 독수리 이글리가 그렇고, 친구 아데바요가 그렇다.

비질란티 역시 집착까지 보일정도로 그를 사랑한다.

하지만 피스메이커는 그들의 치유를 거부한다.

그런 그가 그들을 저버리고,

다른 세계로 넘어가 카메라를 등지는 순간,

마침 흐르는 "We don't need a cure"는 절묘한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Peacemaker-Season-2-_-Official-Teaser-_-Max-2-8-screenshot.jpg image source: HBO MAX

치유를 거부하자는 노래가 그 자체로 치유가 되며,

친구들의 치유를 거부하면서도 평행세계 자체를 치유로써 삼으려 한다.

아이러니가 겹쳐져 하나의 감정으로 완성되는 순간이다.





asdqwqas.jpg image soure: HBO MAX

세상에 정답은 없다. 선택만이 남는다.

우리가 영화와 드라마 같은 시각 매체와 음악에 몰두하는 이유 역시,

그 선택과 결과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통제 속에 사는,

치유를 거부하면서도 욕망하는 이 인생 속 아이러니.

가상 세계 드라마 속 남자에게도,

스웨덴의 밴드 노래에도 담겨 있다.

프랭크 시나트가 부른 "My Way"의 의미가 어느때 보다도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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