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에세이) 11.운동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운동을 같이 할 때

by 롱다리박

운동도 취미도 즐거워야 한다. 즐겁지 않다면 오랫동안 유지하지 어렵다. 운동은 필수이니 꼭 본인한테 맞는 운동을 찾길 바란다. 탁구는 집중력을 높여주고,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탁구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고 인기가 높았으면 좋겠다.



탁구를 오랫동안 즐기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생각해 봤다. 너무 많은데 한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대부분 탁구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탁구장과 학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체육관이 있다.

보통 사설 탁구장을 다니게 된다. 그 당시에 한 탁구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이 잠겨있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관장님이 주변에 돈을 빌려서 못 갚은 것도 있었고 구장 보증금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다 관장이 튀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회원들과 같이 다른 구장에 다니게 되었는데 마음 편하게 다니지 못했다. 관장님의 요구사항도 있긴 했지만 지킬 수 있었다. 그런데 뭔가 불편했다. 옮긴 탁구장에도 기존 동호회가 대부분 있었는데 우리와 어울려서 지내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어떤 관장님은 구장 동호회는 1개여야 한다며 합치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 난감했다. 우리 뜻과 맞지 않아서 몇 군데 체육관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었다. 동호회 회원과 같이.




그렇게 불편한 생활은 몇 달 동안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회의를 거쳐서 큰 결정을 했다.

"우리들만의 구장을 만들자"였다.


그래서 비용은 각자 나누어서 내기로 하고 근처 지하층에 위치를 알아봤다. 체육관 매트를 깔고, 중고 탁구대도 마련하고 해서 그럴듯한 우리들만의 탁구장이 만들어졌다. 누구나 꿈꿔오던 구장이었다. 월세를 회비로 나누어서 냈는데 동네 회원분들 몇 명도 같이 운동을 해서 오히려 회비는 저렴했다. 그렇게 누구에게 눈치 보지 않고 맘껏 운동할 수 있었다. 새벽이든 저녁이든 언제나 운동할 수 있는 공간.


한여름이었는데 지하라서 조금 습하고 더웠다. 동호회 친한 형님과 초저녁부터 운동을 했는데 새벽까지 공을 치면서 웃고 땀을 흘렸다. 너무 더운 나머지 그 형님은 상의까지 벗고 땀을 고스란히 느꼈고 나도 옷이 흠뻑 젖었다. 이렇게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우리는 원했다. 이때가 제일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지금도 그때가 그립다. 하필 동호회 이름이"레전드"였다. 지금은 이름 그대로 전설이 되었지만 언젠가는 다시 좋은 사람들이 모여 우리들만의 구장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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