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는 지역에는 200개가 훌쩍 넘는 탁구장이 있다. 각 탁구장마다 거의 1개 이상 동호회가 있다. 동호회는 저절로 생기기도 하지만 대회출전 등 구장의 필요에 의해서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1개이지만 관장님의 의사에 따라서 여러 개의 동호회가 한 탁구장에 소속된 경우도 있다. 동호회가 1개라도 다투기도 하고 여러 개라도 잘 지내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이 모였으니 동호회마다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만큼 각 동호회마다 분위기기 있다. 너무 다양한데 예를 들면 술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경우도 있고, 평소에는 구장에 잘 안 보이다가 시합 나갈 때만 보이는 경우도 있고, 남자만 있는 동호회, 활동하는 회원이 몇 명 없는 경우, 야외로 투어를 자주 나가는 동호회도 있고, 동호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얼굴을 잘 모르는 사람이 생기는 동호회도 있다.
이런 다양한 동호회 중에 100% 본인에게 맞는 동호회는 없다.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 어떤 부분이든 본인이 감수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동호회를 찾고 선택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되길 바란다.
▶ 동호회가입 효과
--> 동호회를 잘 선택을 하면 초보자일수록 탁구를 잘 이끌어 주어서 동호회 적응과 실력 향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처음 탁구를 시작하고 몇 달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분이 생기게 되고 동호회에 가입하게 된다. 시합을 나가기 위해서 동호회에 가입하기도 한다.
동호회를 가입을 하면 회원들이 좀 더 챙겨 주기 시작한다. 단, 이끌어주고 챙겨준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잔소리로 스트레스받을 수도 있고, 잘못 배워서 고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합 공고가 올라오면 초심자로 시합을 나갈 수 있게 된다. 기본적인 동호회 활동은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월례회를 한다. 주로 리그전을 진행하고 그 형식은 복식을 할 수도 있고 단체전을 할 수도 있고, 개인전 등 다양하다. 재미를 위해서 소정의 상품도 준비할 수도 있다.
내가 동호회 총무를 맡았을 때는 모임을 즐겁게 하기 위해 리그전마다 선수들처럼 포인트를 부여했다. 포인트별로 합산해서 랭킹별로 알려주었다. 재미를 위해 최대핸디를 9개로 하기 때문에 상수라도 랭킹 1위를 하기는 어렵게 만들었다. 1위에서 또 우승하면 국가대표, 또 우승하면 중국국가대표가 된다. 동호회에서 판젠동이 될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월례회, 정기적 시합 출전을 한다. 그 외에 중간에 번개모임을 하여서 즐겁게 운동을 하기도 하고, 야유회를 다녀오기도 한다. 친분이 쌓이면 좋은 연습 파트너를 만나기도 한다.
단점도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이다 보니 내 뜻과 어긋날 수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미가 없는 동호회가 있다. 탁구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나 주도적인 사람이 없는 경우도 그렇다. 나에게 맞지 않는 경우다. 동호회는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이 서로 모여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이다.
탁구를 오랫동안 즐기다 보면 처음 가입한 한 동호회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지만 대부분 여러 동호회를 거친다. 이사를 가거나, 이직을 하거나, 회원끼리 파벌로 갈라지거나, 탈퇴 회원이 몇 명 끌고 나가거나, 재미가 없거나 하는 이유로 동호회를 옮긴다.
나는 파벌도 보았다. 동호회 내에서도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둘 이상 있다면 생길 수밖에 없다. 동호회가 너무 커져서 반으로 갈라지는 것도 지켜봤다. 구장은 한정돼 있는데 너무 동호회원이 많이 지는 경우도 좋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한 탁구장에 2개 이상의 동호회가 삼국지처럼 싸우는 동호회도 겪었다. 살벌하다. 왜 서로 사람을 빼내서 동호회를 키우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 삼국지처럼 재미는 있었다. 이런 곳에서는 오래 운동을 하면 정신이 쇠약해질 거 같다.
[다른 지역(타 지역)에서의 동호회 경험]
▶ 새로운 땅
--> 나는 내가 살던 지역에서 처음 벗어난 적이 있다. 경북으로 이직을 해서 새로운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수십 년 살던 지역을 떠나서 생활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떨리기도 하고 생각도 복잡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사랑하는 탁구가 있었다. 일한 지 몇 달이 지난 후 그 지역에 탁구장을 한 곳 한 곳 모두 다녀보았다. 즐겁게 운동은 하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마음이 가는 동호회는 없었다.
결국 일을 저질렀다. 같이 일하며 운동하던 형과 둘이서 동호회를 창단하였다. 처음엔 두 명이서 즐겁게 운동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동호회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생겨서 한 명씩 회원이 늘어나게 되었다.
영입 기준은 첫 번째, 성격이 좋아야 한다. 두 번째, 어울려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젊은 사람 위주로 형성되었는데 회비나 회칙도 부담이 적게 수정하였다. 예를 들면 월회비를 받지 않았다. 월례회를 하고 식사를 할 때 참석인원의 1/N로 나누었다. 참석하는데 부담이 되거나 억지로 온다면 그 동호회는 즐겁지 않다고 생각했다.
즐겁게 운동을 했다. 즐기면서 운동한 덕분인지 몰라도 그렇게 모여서 몇 번의 도전 끝에 우리 동호회는 탁구장 및 동호회 최초로 시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우승 깃발을 탁구장 한쪽에 세워놓았었다. 그것을 볼 때마다 그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참고>
https://m.cafe.daum.net/hhtabletennis/MYtJ/31906
23. 8개월,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든 시간.(영주 타이거박)
[오랫동안 살던 지역의 동호회 경험]
▶ 탁구를 처음 시작하고 이른 시기에 동호회에 가입을 했었다. 어쩌다 보니 총무도 해봤다. 위에 설명한 몇 가지 이유로 동호회는 몇 번 옮겨 다녔다.
--> 제일 즐겁게 운동했던 동호회는 시합 때 우승하지도 개인별로 실력이 좋지도 않았다. 하지만 즐거웠다. 대부분 시합 끝나고 후회하면서 치킨에 술 한 잔이 일상이었지만 시기 질투 없이 운동을 즐겼고 사람에게는 편견 없이 진심으로 대해주는 동호회였다. 개인 사정으로 몇 명이 이탈하여 자연스럽게 해체를 했지만 그 인연은 아직 이어 가고 있다.사람이 중요한 거 같다.
### 동호회를 선택할 때 도움 될 만한 참고사항
1. 분위기기 밝고 본인이 즐거우면 된다.
-- 본인이 마음이 편히야 한다. 부담이 되는 일이 잦으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어떤 환경이라도 본인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예전에 나는 집 근처 탁구장보다 몇 배 먼 거리의 구장에 자전거 타고 다녔었다. 먼 거리, 시간부족은 핑계다.
2. 실력이 좋은 사람이 많다고 즐거운 것은 아니다.
-- 시합 나가서 성적도 거두면 당연히 즐겁고 기분 좋다. 하지만 실력이 좋은 사람이 많다고 즐거운 것은 아니다. 실력과 성적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좋은 사람과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3. 불편하고 즐겁지가 않다면 옮기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 운동을 하다 보면 만나는 것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만 만나도 시간이 부족하다. 고민이 있다면 이야기해 보고 그래도 변하지 않고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옮기는 것도 생각해 보자. 동호회에 본인이 꼭 필요한 거 같아도 없어도 잘 돌아갈 것이다.
4. 초보 때는 잘 모를 수 있다. 우선 실력부터 쌓자.
-- 초보 때는 모든 것이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상대방 행동이 올바른 행동 이어도 오해로 인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초보자 때는 우선 기본적인 실력 향상부터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나의 경험이지만 실력이 좋으면 웬만하면 좋은 분위기로 이끌 수 있다.
그러니 초보 때부터 현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불편함은 감내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어떤 게 좋은 분위기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예민한 것 아닌지 생각해 보자.
5. 좋은 동호회 같은데 옮기고 싶을 때도 있다.
-- 내가 겪은 경우다. 동호회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좋고 환경도 좋았다. 그런데 사람이 많다 보니 유대관계가 조금 떨어졌다. 분명 좋은 동호회인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옮기는 것은 자유다. 본인이 적응을 잘하면 오랫동안 잘 지낼 것이고 마음이 불편함이 지속되면 옮기게 될 것이다. 결국 본인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동호회의 좋고 나쁨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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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먹고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면 겪는 고충이 있다. 나이 먹고 탁구를 시작하면 역시 신입이다. 회사는 계급으로 나뉘듯, 탁구장은 실력으로 나뉜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모여도 고충은 있기 마련이다.
내가 탁구장 동호회 총무로 있을 때였다. 동호회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한자리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었다.
"회사 생활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스트레스도 풀고 운동도 하고 싶어서 이렇게 탁구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도 작은 사회네요."이런 말을 했다.
이 말은 마음 편하려고 탁구로 취미생활을 하는데 마냥 즐겁지가 않다는 것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다양한 사람이 모여 지내는 곳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일어나는 같은 일이 여기서도 일어난다.
한 가지가 다르다면 그것은 좋아하는 것이 "탁구"라는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받는 말보다 탁구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고 탁구로 웃음을 주고 탁구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러다 보면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다른 종목의 운동도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맞고 내가 즐겁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종목을 찾아서 사람들과 좋은 추억도 쌓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탁구를 많이 선택했으면 좋겠다.
탁구가 취미로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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