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우개

5. 버리는 삶과 지우는 삶

고치고 또 고치려

내 삶 지우개 허락했지


아, 지우개로만 지우는 게 아니구나

종잇장 마찰 일듯


지워야 할 것 지우개 대고

마구 빌어야 하는구나


지우개에게 지워주세요 지워주세요

빌고 빌어 겨우 지웠지


있던 것

없게 하는 일이 더 아프


얄궂게

지우개 탓만


지우개 비빈 흔적

마저 부끄러워


머리 씐 숯까지

남김없이 털어내지


Q. 지우고 싶은데 지우지 못하는 어떤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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