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버리는 삶과 지우는 삶
고치고 또 고치려
내 삶에 지우개 허락했지
아, 지우개로만 지우는 게 아니구나
종잇장 마찰 일듯
지워야 할 것 지우개 대고
마구 빌어야 하는구나
지우개에게 지워주세요 지워주세요
빌고 빌어 겨우 지웠지
있던 것
없게 하는 일이 더 아프구나
얄궂게
지우개 탓만
지우개 비빈 흔적
마저 부끄러워
머리 씐 숯까지
남김없이 털어내지
Q. 지우고 싶은데 지우지 못하는 어떤 것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