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고 즐겁고 행복했다가 다시 힘들고ᆢ

by 욕망의 화신 경희

오전엔 일찍 센터로 출근해서 업무를 보고나시

그 뒤로는 청주 병원에 입원해 계신 엄마를 뵈러 갔다가 대전에서 저녁 약속이 있어서 대전으로 이동해야했지만ᆢ


다시 청주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오송역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세종시 장애인콜택시는 청주·대전 어디든 바로 콜이 되는데, 청주 장애인콜택시는 세종시를 오려면 3일 전 예약제다.)

오송역에서 B2 저상버스 타고 대전 반석역, 다시 지하철 타고 유성온천.

대전여장연에서 활동하던 시절, 20년지기 친구들과 신년모임으로 뭉쳤다.

배가 아플 만큼 웃고 또 웃었다~ ㅋㅋ


장애여성으로 사는 이야기,

일하는 엄마로 사는 이야기ᆢ

장애인활동지원인이 ‘갑’이 아니라 ‘갑이 되고 싶은 을’로 사는 현실ᆢ(갑과 을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들었냐고!!!)

장애인콜택시에 대한 성토,

아픈 몸에 대한 이야기,

비틀거리지만 걷고, 옷 단추를 혼자 채운다는 이유로 활동지원서비스조차 신청 못 한 채 집안일과 직장생활을 혼자 버티며 장애는 점점 더 깊어지는 친구의 삶ᆢ

그리고 인건비 없이 5년째 센터장으로 버텨온 내 이야기까지ᆢ

웃고 있었지만, 사실 하나도 웃기지 않은 이 사회가 만들어낸 철저한 차별의 목록을 우리는 해학과 풍자로 배 아프게 씹어 삼켰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대전 장애인콜택시는 밤 9시가 넘으면 세종시도 안 간다는 사실ᆢ 앗차ᆢ

대전 이동지원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지금 8시 50분인데요, 세종시 갔다 오면 10시 전에 차고지 복귀가 안 됩니다.”

그 이유 하나로 접수 거절!!


‘이동약자특별수단’이라는 이름의 장애인콜택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동약자를 아주 특별하고, 아주 고묘하게 차별하는 수단으로 정책이 바뀌고 있다.


대전도, 충청북도도, 공주시도 다 비슷하다.

그나마 세종시는

청주·대전·공주·천안까지 24시간 예약 없이 바로 접수가 가능하다.

차량 대수는 30대 남짓.

대전과 청주보다 반에 반도 안 되는데도 이렇게 이용자 중심으로 장애인콜택시가 운행되고있다. (문제는 있지만ᆢ)


그런데도 대전과 충북은 도대체 뭐 하는 건지.

세종시 교통과가 이런 차별행정과 규정들을 배울까 봐 겁난다ᆢ

공무원들은 이상하게

좋은 건 안 배우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행정은 귀신같이 벤치마킹하니까.


결국 다시 유성온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반석역에서

1003번 저상버스를 타고

고운동 우리 집 도착하니 밤 11시ᆢ 마음이 힘들고 즐겁고 행복했다가 다시 힘들고ᆢ


이런 차별적인 행정들을 비장애 시민들이 제대로 알고, 문제제기에 함께 나서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같이 사는 사회로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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