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아빠야

by 떡믈리에


아들
무서운 사람 아니야
목소리가 크고
말이 좀 낯설고
다가오는 손이 거칠어 보여도

이 사람은 누구냐면
잘봐바 닮았지
아빠의 아빠야

낯설지 맞어
아빠도 그랬어
아빠도 어려워서
삼십년은 낯을 가렸나봐

그런데 아들
아빠가 아빠가 되고 나니
아빠한테 낯가린 시간이
너무너무 아깝고
가슴까지 쿡쿡 아파

그래서 말이야 아들
아빠가 부탁해
우리 아빠 잘 부탁해
아빠도 같이 노력할거야

낯설었지 괜찮아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자
좋은 사람이야
아빠의 아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