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주는 아이

by 떡믈리에

오늘도 너는

놀이터에서 마음을 주어 든다

작은 손에 꼭 쥔 조약돌 하나


시소 타는 누나에게

말없이 내밀어 보고

벤치 앉은 형아에게

달려가 건네 본다


그건 네가 가진 한

전부를 전하는 마음이다

그건 내가 아는 한

세상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보석이다


그러나 누구에겐

가치 없는 돌맹이

흙투성이 불청객

누나는 못 본 척 자리를 피하고

형아는 네 손을 뿌리친다


돌맹이는

나만 듣는 큰 소리로

쿵하고 바닥에 떨어지고

쿵하고 네 맘에 부딪히고

쿵쿵쿵 내 발을 구르게 한다


얘들아 그러지 마라

그 돌은 우리 아들의 전부란다

누군가는 평생 동안 받아 볼 수 없을

누군가의 오롯한 진심이란다


아들아 놀라지 마라

아빠가 설명해줄게

아빠가 설명해줄게

돌맹이를 주어들다 굳어버린다


"마음이 중요해"라 말하면 될까

어떤 말이 손짓발짓이

네가 세상에 포근하게 앉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아빠보다 당찬 아들은

다시 또 꽃밭을 살피어

눈부시는 보석을 들고

누군가에게 다가가겠지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지겠지


그제서야 뒤따라

단단해질 수 있을까

아빠라는 이름보다

아빠됨이 아빠다움이

이렇게 늦을 줄은 몰랐다


마음을 잘 전하고

마음을 잘 나누는

그런 날이 곧 올거야

때로는 내가 더 서툴겠지만

함께 고민해보자

함께 단단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