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라 클래스유!!!!!
[2021.11.01~ 2024.11.28(예정)]
안녕하세요, 한나(이제 한슬!) 입니다.
오늘 저의 클유 생활을 졸업하며, 제가 좋아하는 ‘규칙없음’의 넷플릭스 문화를 따와서 퇴사부검을 해보려 합니다.
저는 대체로 클래스유를 애정합니다(대체로라고 하는 이유는 미웠던 적도 꽤 있어서요ㅋㅋ).
클래스유가 그리는 세상에 늘 마음이 설렜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음에 기뻤습니다.
직무적으로도 단순히 HR을 기능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인간에 대해 깊게 탐구하고, 함께 인사이트를 나누어 빠르게 실행해보며 더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것이 의미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 경험도 (정말 많이) 쌓았고, 많은 좋은 분들과 이별하기도 해서 아쉬움도 적잖이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 더 좋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것 같아 후회는 남지않아요.
그런데 왜 퇴사하냐?!
제가 회사에서 얻고 싶은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물론 돈은 필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며 얻는 성취감과 뿌듯함 (a.k.a 인정욕)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투닥투닥(상호작용) 하면서 오는 희노애락애오욕
그런데 이제 이 두 가지가 최근엔 충족되지 못함을 많이 느꼈어요. HR팀에 혼자 남게 된 것과 조직의 전환점에서 HR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짐을 느낀 것, 이 두 가지가 원인이 된 것 같아요.
클래스유는 제 인생 전반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약간 인생의 터닝포인트?!
1.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회사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깨주었다!
회사짤이나 무한상사(..) 같은 걸 보며 막연하게 회사는 괴로운 곳이고, 그냥 돈 벌기 위해 억지로 다니는 곳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클유를 다니며, 회사란 곳이 의미, 성장, 즐거움 (그리고 돈까지!) 을 얻을 수 있는! 저 같은 도파민 중독자 안성맞춤형 공간이란 걸 깨닫게 됐습니다.
2. "왜"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
제가 대학 시절에 잘했던 건 답이 명확한 (경영경제수학, 응용통계 등) 시험, 레퍼런스가 있어서 어떻게 해야 점수를 잘 받는지 아는 레포트 과제였어요. 왜 이게 답인지에 대한 탐구는 생각 자체를 못 해봤었고, 더 잘되게 하는 걸 잘했어요. 근데 클래스유에서 처음으로 답이 없는 문제를 고민하고 0에서 1을 만들어내보면서, Why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이 고민이 만능해결사는 아니지만 적어도 유연함 속에 방향을 잃지않게 해주고, 시야를 넓혀준 것 같아요..!
3. 휴먼터치를 해보며,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
처음 1on1을 할 때, 동료들이 고민을 토로하면 아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답변을 해줬었습니다. 왜 그런 고민을 가지고만 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냥 00한 행동을 하면 되는데?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경험이 쌓이며 사람은 기계처럼 움직여지지 않음을 알게 됐습니다. 솔직한 피드백만큼이나 격려, 응원, 지지, 그리고 어떤 말을 한 진짜 이유(감정)을 발견하고, 그저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 아닌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꽤나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HR에 대한 중요성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없진 않지만, 클래스유가 너무 컴포트 존이 되어 버려 "졸업"한다고 생각하여, 딱히 없습니다!
좀 더 공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HR에 대한 철학을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아직 정해진 거 없음, 추천 환영)
마지막으로, 클래스유에서의 3년은 제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클래스유의 앞으로의 성장과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퇴사부검을 보고 제이콥(대표님)이 남겨준 메세지 :
다른 회사 HR에 가서 인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감사와 존중을 전해주세요.
✯추신
1인 HR의 희망(?)이 되고자 시작했던, 제 브런치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피드백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