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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Oct 08. 2024

3년차 HRer의 퇴사부검

행복해라 클래스유!!!!!

[2021.11.01~ 2024.11.28(예정)]

안녕하세요, 한나(이제 한슬!) 입니다.

오늘 저의 클유 생활을 졸업하며, 제가 좋아하는 ‘규칙없음’의 넷플릭스 문화를 따와서 퇴사부검을 해보려 합니다.


1. 왜 떠나는지

저는 대체로 클래스유를 애정합니다(대체로라고 하는 이유는 미웠던 적도 꽤 있어서요ㅋㅋ).

클래스유가 그리는 세상에 늘 마음이 설렜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음에 기뻤습니다.

직무적으로도 단순히 HR을 기능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인간에 대해 깊게 탐구하고, 함께 인사이트를 나누어 빠르게 실행해보며 더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것이 의미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 경험도 (정말 많이) 쌓았고, 많은 좋은 분들과 이별하기도 해서 아쉬움도 적잖이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 더 좋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것 같아 후회는 남지않아요.


그런데 왜 퇴사하냐?!

제가 회사에서 얻고 싶은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물론 돈은 필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며 얻는 성취감과 뿌듯함 (a.k.a 인정욕)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투닥투닥(상호작용) 하면서 오는 희노애락애오욕


그런데 이제 이 두 가지가 최근엔 충족되지 못함을 많이 느꼈어요. HR팀에 혼자 남게 된 것과 조직의 전환점에서 HR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짐을 느낀 것, 이 두 가지가 원인이 된 것 같아요.



2.회사에서 배운 것

클래스유는 제 인생 전반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약간 인생의 터닝포인트?!


1.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회사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깨주었다!

 회사짤이나 무한상사(..) 같은 걸 보며 막연하게 회사는 괴로운 곳이고, 그냥 돈 벌기 위해 억지로 다니는 곳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클유를 다니며, 회사란 곳이 의미, 성장, 즐거움 (그리고 돈까지!) 을 얻을 수 있는! 저 같은 도파민 중독자 안성맞춤형 공간이란 걸 깨닫게 됐습니다.


2. "왜"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

 제가 대학 시절에 잘했던 건 답이 명확한 (경영경제수학, 응용통계 등) 시험, 레퍼런스가 있어서 어떻게 해야 점수를 잘 받는지 아는 레포트 과제였어요. 왜 이게 답인지에 대한 탐구는 생각 자체를 못 해봤었고, 더 잘되게 하는 걸 잘했어요. 근데 클래스유에서 처음으로 답이 없는 문제를 고민하고 0에서 1을 만들어내보면서, Why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이 고민이 만능해결사는 아니지만 적어도 유연함 속에 방향을 잃지않게 해주고, 시야를 넓혀준 것 같아요..!  


3. 휴먼터치를 해보며,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

 처음 1on1을 할 때, 동료들이 고민을 토로하면 아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답변을 해줬었습니다. 왜 그런 고민을 가지고만 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냥 00한 행동을 하면 되는데?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경험이 쌓이며 사람은 기계처럼 움직여지지 않음을 알게 됐습니다. 솔직한 피드백만큼이나 격려, 응원, 지지, 그리고 어떤 말을 한 진짜 이유(감정)을 발견하고, 그저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 아닌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꽤나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3. 회사에 아쉬운 점


HR에 대한 중요성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없진 않지만, 클래스유가 너무 컴포트 존이 되어 버려 "졸업"한다고 생각하여, 딱히 없습니다!



4. 앞으로의 계획

좀 더 공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HR에 대한 철학을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아직 정해진 거 없음, 추천 환영)


마지막으로, 클래스유에서의 3년은 제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클래스유의 앞으로의 성장과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클래스유의 메세지(?)

퇴사부검을 보고 제이콥(대표님)이 남겨준 메세지 :

다른 회사 HR에 가서 인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감사와 존중을 전해주세요.



✯추신

브런치의 정체성을 잃은 나

1인 HR의 희망(?)이 되고자 시작했던, 제 브런치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피드백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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