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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다 Oct 09. 2023

한글을 품은 문화

문화의 시간

  위대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10월 9일 한글날!

  ‘한글을 품은 문화’라는 문장을 쓰고 보니 몇 해 전 재미있게 본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생각난다. 내용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제목은 각인처럼 남았다.

  내용 하나를 덧붙이자면 대사 중 “헐벗고 굶주린 백성에게 있어, 한 냥만큼 간절한 것은 없사옵니다. 만 냥을 가진 부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모르나, 아무 가진 것이 없는 빈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사옵니다. 가난한 백성에게 있어 주상전하께옵서는 한 냥의 절실한 소중함이옵니다.”

    

  언어가 가지는 목적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소통, 관계, 전달이다. 분명한 기호를 통해 상대에게 뜻을 바르게 인식시킨다. 다른 하나는 의미다. 사진은 기호가 내장되어 있다고 해도 해석의 범위와 연결의 범위가 다르다. 그렇지만 의미 부분은 상충하는 질감이 있다. 인식의 문제를 통해 ‘감정’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한글날 개인적으로 바라는 일이 있다.

  대한민국 교육부가 주관하는 ‘번역청’의 설립이다.

  우리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최고 문자라고 말한다. UN도 문맹국에 대한민국 한글을 가르친다. 배우기 쉽고 읽기 쉬우니 전달과 소통에 강하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글을 어떻게 취급했나 살펴보면 조선조 시대 내내 아녀자들이나 사용하는 문자로 취급했다. 백성을 사랑한 다산 정약용마저도 『목민심서』를 한글로 쓰지 않았다. 1946년 통계에 따르면 한글 문맹자가 무려 77%였다. 1960년대 초까지 군대에서 문맹 병사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한글이 대한민국에서 지식혁명과 정보혁명의 도구로 본격 등장한 것은 1970년대이다. 지금으로부터 겨우 반세기이다.     


  ‘위대한 한글’을 가진 대한민국은 왜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할까?

  한글을 두고 말로만 ‘세계 최고’ 등의 수사를 함부로 말해도 될까?

  나는 번역에 문제가 있다고 다. 논문 한 편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어로만 논문을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한국어를 제대로 번역한다면 문학, 회화, 사진 등의 문화 콘텐츠 전 분야에 대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 곳곳에 알린다고 생각한다. 번역청이 아니라 번역 지원 대책이라도 세운다면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길이 아닐까?

   한글날 문화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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