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 속에서 발전하고 있다. 그 단계 속에서 가르침과 배움은 인간 사회의 핵심적인 축을 이룬다. 정보의 전달을 넘어 그것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맥락을 제공한다. 그것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자아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게 한다.
가르치는 것은 어떤 지식이나 경험을 타인에게 전달하며, 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흐름이다.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진행이라고 볼 수 있다. 절차의 배경과 상황에 맞춰 내용을 조정하고, 이해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분명하고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조직하고, 때로는 경로의 반응을 보고 내용과 접근 방식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이는 전적으로 타자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행하는 일이며, 그래서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자기 자신도 지속해서 학습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반대로 학습한다는 건 자신이 아직 모르는 것을 채워 나가며, 그 경로에서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고 새로운 관점을 수용하는 일이다. 배우는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며, 호기심과 질문을 통해 깊이를 더한다. 배우는 견해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 실제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능동적으로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하계휴양소 해수욕장 봉사 활동을 하려면 수상 인명 구조원 자격증이 필요했다. 수영장과 바다에서 각각 5일씩, 총 10일간의 교육을 마쳐야 검정에 응시할 수 있었다.
강습 과정 중 수영장에서 정확한 구조 동작을 못 하면 강사가 물을 먹이며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고, 이로 인해 포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바다 교육은 체력과 정신적 부담이 더욱 컸으며, 구조 동작이 미숙하면 강사가 물을 마시게 해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바닷물로 인한 고통은 정신까지 흐리게 만들었다.
자격증 취득 후 간담회에서 “왜 그렇게 물을 먹이십니까?”라고 강사에게 물었다. 강사는 실제 구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익수자 생명도 구하고, 구조자의 목숨도 지키기 위한 것이라 답했다. 나는 인명 구조원 자격뿐만 아니라 수상안전 강사 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가르치는 사람은 타인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고 배려하는 행동이 요구되며, 학습자는 적극적인 자세와 탐구하는 마음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가르치는 이는 나눔과 책임감을 행동으로 표현하며, 터득하는 사람은 이해와 성장 의지를 태도로 드러낸다. 둘은 각기 다른 과정이지만, 결국 더 큰 배움과 성장의 여정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그저 지식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고 삶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야 함을 말한다.
‘산파술’로 알려진 소크라테스는 독특한 교육 방식을 통해, ‘배움이란 스승이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내면에 잠재된 지혜를 끌어내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대화와 질문을 통해 스스로 진리에 접근하게끔 도왔으며, 진정한 배움은 가르침을 받는 사람 스스로 사고하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라고 보았다. 소크라테스의 교육 철학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관계를 ‘서로 함께 탐구하는 자’로 설정하여, 배움이 양 방향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가르치는 것이 그저 이래야 한다 라는 강요가 아니라, 그들이 지나온 길을 우리에게 말없이 보여주는 따스한 길잡이로 작용한다. 그럴 때 그 지혜를 더 잘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스스로 피워나는 꽃을 따뜻하게 돌보는 것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은 서로 다른 방향의 두 길이지만 함께 걷는 길인 셈이다.
‘카르페 디엠, 현재를 붙잡아라’라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존 키팅 선생님은 틀에 박힌 규율과 주입식 교육 속에서 진정한 가르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배움이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묻는다. 지식의 전달을 넘어 삶의 의미를 묻고, 배우는 이들이 스스로 살아갈 이유와 방식을 찾아가도록 돕는 과정임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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