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정신없는 배송.

4. 정신없는 배송.

by 만을고옴

화물 운송은 두가지 분류로 나뉜다.

장거리 배송 아니면 중거리 또는 단거리 배송으로 나뉜다.

1톤 이상의 대형 화물은 주로 장거리 배송이 많다.

1톤 이하의 소형 화물은 주로 중 ,단거리 퀵 배송이 많다.

난 1톤 중,단거리 화물을 주로 배송한다.

장거리 보다도 단가는 낮다.

하지만 일이 많이 계속 잡힐때는 이만큼 돈되는게 없다.

정신없이 콜을 잡고, 정신 없이 운행을 한다.

그만큼 회전률이 좋은 날이면 돈이 저절로 벌린다.

운좋게 그런날이면 밥먹을 시간도 없이, 일에 매진해야한다.

물들어 왔을때 노 저어야 한다.

왜냐하면, 언제 화물배송 일감이 끊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물 운송 드라이버는 하나라도 더 오더를 잡고 수행하려고 애를 쓴다.

노력한만큼 돈으로 보상을 받기때문이다.

나도 화물이 물들어 왔을 때는 하루에 기름값 빼고 4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린적이 꽤 있다.

주로 단거리 배송에다가, 서울 위주로 다닌다.

서울의 복병이라면 3시 부터 차량들이 밀리기 시작한다.

4시나 5시의 도심의 차량들은 제기능 못하고 거북이 걸음으로 끙끙댄다.

그래서 그 시간대에는 정체가 심한 도심을 피해 서울에서 가깝고, 경제자립성 좋은 경기도 외곽 도시로 이동하는 하차오더를 잡는 것도 방법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경제자립성이 좋은 경기도 외곽도시는,

서울로 배송하는 오더를 잡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빈차로 올라올 경우의 수가 적다.

서울에 올라와 하차하면 저녁시간이 되는데 그 즈음에는 약간의 할증된 금액의 오더가 뜰때도 있다.

예를 들어서, 오후 늦은 원룸 이사라든가, 냉장고 나 세탁기 같은 당근 저녁거래 등의 오더가 잡힌다.

이런 날들은 운수 좋은 날이라 밥을 굶고 있어도, 입에서는 절로 휘파람을 분다.


요즘 경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점포를 운영하시는 자영업자들 중에 폐업을 하는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 만큼 화물 운송 오더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 버렸고,

일감도 많이 줄어 들었다.

이삿짐 중에는 집을 조금 키운다거나, 회사가 더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운송일때는 기분 좋게

운전 및 운반을 하겠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작은곳으로 이사하는 분들을 볼때는 안타까움만 남는다.


요즘 참말로 걱정이 된다.

화물 기사님들이 오더를 잡을때 화물 크기며,

운송거리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적은 오더를 "똥오더"라 부른다.

경기도 안좋은 상황에 그런 "똥오더" 같은 일감 만 넘쳐난다.

제작년 같이 안전운임제같은 제도들이 이번 대선이후에 다시 부활하길 기도해 본다.

화물 운송 드라이버는 로봇이 아니다.

아직도 많은 화물 드라이버들이,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지 못한채 차에서 쪽잠을 잔다.

그리고 눈비벼가며 밤늦게 야간 운전을 할 경우가 많다.

화물드라이버들도 돌아갈 가정이 있고, 가족을 부양해야할 의무와 행복할 권리가 있다.

화물배송 오더에 있어서 좀더 정확하고 정당한 금액을 기대해본다.


하루빨리 전처럼 정신없이 바삐 밥 굶어가며 운전하는 날을 다시 고대한다.



- 화물차는 고귀하다 -

만을고옴


요즘 직업의 귀천이 없다 한들,

너희가 우리를 귀천하게 여기지 말라.

나는 참으로 고귀하다.


너희의 정신없는 일터를 대신하여

정신없이 달리고 달려,

너희 보물을

아무 탈 없이 전달할 뿐이니,

나는 참으로 고귀하다.


기본요금으로,

호출한 배짱좋은 아저씨.

네가 제발 상차해주오.

나보고 싣어 달라,

욕하지 말고,

제발 네 힘으로 네가 싣어라.

나 무거워 자빠지겠으니...


네가 하는 짓이

귀천하다 못해,

배운망덕인걸,

제발 일감 시킬라거든,

요금 추가하여 당당히 시켜라.


나는 고귀한

화물차 드라이버,

따스한 햇살 정기 맞으며

오늘도 아스팔트 위로

스키드마크 일기를 쓴다.

오늘도 나는 고귀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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