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콜라보레이션

- 둘이 합쳐 IQ 100??

by 만을고옴

매일 오전에 안부를 묻는 친구가 있다.

내가 영업용 화물차를 할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준 친구.

1톤 탑차로 서울의 요기조기를 쑤시고 다니며, 화주자의 Needs를 해결해주는 프로 트럭커 3년차.

군대 타대대 선임에서 친구로 된지 횟수로 24년이나 된다.


처음 그 친구를 알게 된 건, 군 종교활동으로 교회에서 알게됐다.

주일날 간부교회 어린이 학교에 출석해, 간부 자녀 어린이들 앞에서 찬양율동을 하는 봉사에

참여하면서 친해졌다.

전날 어린이찬송 율동동영상을 보면서 율동을 미리 익히고,

주일 아침이면 타대대 선임 2명, 동기1명 이렇게 어린이 찬송에 맞춰 율동을 한다.

https://youtu.be/-ef9H_d4UvE

간부교회 어린이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BTS' 였으리라.


군 인연도 질겨, 그중에 3명은, 아직도 카톡그룹창에서 매일 안부를 묻는다.

그 3명은 선임이었던 친구와 동기 그리고 나다.

3명 다 운전직을 하고 있다.

선임이었던 친구와 나는 용달, 동기는 장애인 택시...

모두 나이가 같아 우리는 친구하기로 했다.

우리는 매일 안부를 묻는다.


"오늘 일 많아?"


"오늘 얼마했어~?"


서로 친한 친구들이지만, 또한 서로 경쟁자다.

한푼 더 벌어서, 상대방을 이겨야만 분에 찬다.


"하하하 오늘은 내가 더 많이 했지롱~~!!헤헤헤"


어찌보면 40대 후반의 어린아이를 보는것 같다.

같은 용달을 하는 친구는 정말 전화를 많이 한다.

그 친구는 부산 사나이다.

전역하자마자 온가족이 서울로 이사왔다.

부산사나이의 부산사투리는 참으로 정겹고 말의 재미가 있다.


전화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친구는 갑자기 텐션이 높아지면서 지시한다.


"성수동! 야 잡아라! 잡아라! 모하노~!! 잡아라!..

그렇게 굼떠서 모하노!....맨 날 그러니깐 군대에서 쳐맞기나 하지~~"


오더를 놓치면 자꾸 맨날 모라한다.


" 네 그렇게 해서 돈 벌겠나~~!!"


만약, 일단 오더가 잡혀서 가면 나는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친구한테 투정을 부린다.


"야! 네가 잡으라서 잡았는데, 차막히고, 잡고나서 출발하니깐, 비싸고 좋은 오더 다 놓쳤잖아~! 어떻할끼가 지금?"


그 친구랑 얘기하다보면 나도 어느새 부산사나이가 된다.


"그래서 모~?, 그래서 또 나땜에 일 못했다고, 느그 아버지, 어머니, 네 와이프에게 다 말할끼가~?"


난 어이가 없고, 웃으면서 말하다.


"내가 언제 그랬노? 너 와 자꾸 그러나? 자꾸 그말 하지도 마라~!!


"와!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네, 야 이새끼야, 네 그러고도 인간이가~~?"


이러면서 티격태격하다가 웃으면서 전화를 끊는다.

화물오더 중에 '인부추가' 옵션이 있다.

그 오더는 화물기사+인부추가여서 금액이 세다.

그래서 종종 같이 한적도 있고 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내일 이삿짐 있는데, 반줄께 할래 말래~?"


"알았다! 오더내용 보내라!"


친구가 승락을 하고, 오더내용을 캡쳐해서 보낸다.

다음날, 이삿짐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어디고? 다왔나~?"


전화를 해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 상차지 장소에서 만난다.

일단 이사 화주의 이삿짐의 종류나 양을 파악한다.

상차지와 이삿짐을 보니 난해하다.

화물 양도 만만치 않고, 또 계단이다.

엘리베이터가없다.

일단 내차에 싣어 보기로 한다.

친구가 계단을 종횡무진하면서 날아다닌다.

난 막 시작한 햇병아리에 3년 프로보다는 몸이 둔하다.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내 엉덩이로 발로 찬다.


"발이 보이게 되있나?, 똑바로 해라, 네 그렇게 해서 돈 벌겠나~?"


친구가 자꾸 장난 삼아 발로 차고, 웃는 얼굴로 계속 모라 한다.

어이가 없어 웃으면,


"네 웃었나?~, 쫄병이 쪼개나~~?"


자꾸 그러다가 나도 반격한다.

그럴때면, 우리둘은 덤 앤 더머 같다.

영화 "덤 앤 더머" 1994년작

내차에 가득 실어도, 이삿짐은 남아있다.

친구를 잘 불렀다.

친구차에 나머지 짐들을 싣는다.

얼굴에 구슬 같은 땀이 주루륵 흐르고, 얼굴은 뻘겋게 상기됐다.

두차에 나눠 싣을 만큼, 이삿짐이 2배이고, 옮겨 실어야 하는 일도 2배다.

어쩔수 없이 화주랑 또 협상 케이블에 앉아야 한다.

화주를 이해시켜야 한다.


"사장님, 지금 제차에도 짐을 잔뜩 실었는데, 저 친구 차에도 한차 가득 따로 실었어요.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네요, 그래서 비용을 추가해 주셔야 될듯 한데 괜찮으세요?

만약, 저친구 화물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나도 땀을 뻘뻘 흘리고, 친구도 땀을 뻘뻘 흘리고, 현상 테이블에 앉았을때는 무조건 힘든 표정과 숨 넘어갈 정도록 헐떡거려야 한다. 그리고 너스레를 떨면서 살면시 추가요금 제안을 한다.

그리고 끝말엔 무조건 우리가 알아서 잘 해드리겠다고 조건도 내건다.

그래야 화주는 99% 동의 한다.


"그래 얼마드리면 되죠?"


"저희가 받는게 이만큼이니깐, 우리기준으로 2배면 될것 같아요"


화주가 일 주문할때, [화물중개료 + 차주 몫]의 비용을 낸다.

차주 몫 기준으로 2배이니깐, 화주 입장에서는 비싼것도 아니다.


"아유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죠!"


화주는 나의 제안에 흔쾌히 받아들인다.

나는 이 좋은 소식을 친구한테 살며시 다가가, 속삮이며 알려 준다.

친구와 나는 눈 빛이 반짝이며, 얼마 남지 않은 짐들을 화물에다 마무리 상차한다.

이삿짐을 다 싣고, 하차지로 이동한다.

아쁠사 하차지도 계단이다.

어쩔수 없다 올려야지.

이빨 꽉 깨물고, 이삿짐 물건을 양손에 들고, 숨을 허덕이며 계단을 오른다.

빨랐던 발걸음이 조금씩 느려진다.

확실히 계단에서 내리는 물건 보다 올리는 물건이 더 힘들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오래달리기 한것처럼, 근육에 미세한 경련이 찾아온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우리는 계약을 했고, 그 계약을 위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고생의 끝엔 낙이 온다.

간신히 물건을 이사하는 집으로 다 옮기고 한숨 돌린다.

화주에게 추가요금을 받아 친구에게 그대로 보내준다.

친구 얼굴에 화색이 돈다.

내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오늘의 목표의 반은 이미 채웠으니,

앞으로의 스케줄은 좀 설렁설렁해도 괜찮을 듯 쉽다.

맨날 며칠 서로를 비난하면서 티키타카 싸우기만 하는 친구.

서로 억지 부리며, 네가 맞냐, 내가 맞냐 하면서 답 없는 논쟁만 하는 친구.

그래도 난 그 친구가 너무나 좋고 감사하다.

그리고 장애인 택시 하는 동기 친구도 감사하다.

모두다 나의 20대를 함께 해온 친구들이라 더욱 소중하다.

내 20대의 과거를 시시콜콜 다 알고있는 녀석들.

이렇게 포장 안해주면, 내 과거의 행적을 다 까발릴것 같아 잘 포장해줘야 한다.

어디서 뒤통수 맞을줄 몰라서 조심히 글을 써야한다.

아무튼 오늘도 난 친구들 비위 잘 맞추며 오늘을 산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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