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유난히 무더웠던 7월 초의
어느 주말, 왼쪽 어깨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찾아왔다.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일요일 아침부터 통증이 심해져 팔을 움직이기 힘들었다.
오후에 나들이를 다녀오고 나서부터는 통증이 더욱 극심해졌다. 진통소염제를 바르고, 파스를 붙여봐도 통증은 사그라들지 않고 심해져만 갔다.
진통제를 먹어봐도 소용이 없었다. 눈물이 찔끔 날 만큼 너무 아픈 나머지 계속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단 1분 1초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미칠 지경이었다.
어깨를 다친 것도 아니고, 오십견도 아닌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극심한 통증을 애써 견디며 그렇게 일요일 밤을 보냈다.
월요일 오후에 정형외과로 향했다.
X-ray를 찍어보니 왼쪽 어깨뼈 부근에 석회가 조그맣게 보이는데, 의사는 이 정도로는 그토록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초음파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초음파로 확인하자 어깨뼈 주위에 석회가 덩어리 져 있는 것이 보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크기였다. 바로 이 것이 나를 괴롭혔던 통증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일단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맞았는데, 가장 아픈 부위에 주사를 찌르는 순간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약을 처방받고 집에 와서 주사 맞은 부위에 아이스 팩을 대고 부기를 가라앉혔다.
이후 일주일에 두 번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실에서 석회를 깨는 충격파 치료와 열 치료, 전기치료를 받았다. 집에 와서 어깨가 아플 때는
찜질 팩을 따뜻하게 데워서 어깨에 온찜질을 했다.
한 달 동안의 물리치료는 마침내 칠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마무리되었다.
지금 현재 어깨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아직 무리해서는 안 되지만 전혀 쓸 수 없었던 왼팔을 이젠 일상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깨 통증을 겪고 차료를 받는 동안, 새삼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았음을 실감하며 괜스레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여름 나기는 언제나 쉽지 않지만, 올해 여름은 유달리 힘든 것 걷다. 남은 여름날을 별 탈 없이 잘 보내고 조금이나마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