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보다 개인의 만족을 앞세울 때
이웃이 ‘캣맘’일 때 힘든 이유가 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여러 문제를 만든다.
밥을 주면서도 중성화 수술은 하지 않으니 고양이의 개체수는 늘어나고,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마을 곳곳이 고양이 똥밭이 된다. 밤에는 쓰레기 봉투를 뒤지고, 새벽에는 서로 울어대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정말 불쌍하다면 집에 데려가 키우면 될 텐데, 공공의 공간에 고양이를 풀어놓고 밥만 챙겨주는 행동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캣맘이라는 사람 자체가 싫은 건 아니다. 다만 개인의 연민이나 가치관이 사회적 규범보다 앞설 때,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길고양이에 대한 연민 이전에, 공공에 해가 되지 않는 방법을 먼저 고민했으면 한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반려동물은 계획적인 루틴 안에서 돌봄이 가능하지만, 길고양이는 변수가 많다. 그래서 이들이 마을에 남기는 영향은 곧 다른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길고양이를 사회적 약자라 생각해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선택은 개인의 책임이기도 하다. 논란이 있더라도, 본인의 행동이 사회에 어떤 결과를 남기는지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