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에서 챗GPT까지 가술이 발전했지만 불안도 커지는 이유
2025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를 꼽으라면 역시 AI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들을 보면서도 흐름이 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AI 관련 사업은 하나도 없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확 늘어났다.
앞으로도 이 방향은 계속될 거다. 나라에서도, 기관에서도 AI 기술을 정말 중요한 축으로 다루고 있다는 뜻이겠지.
생각해보면 우리 일상도 많이 달라졌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10년 동안, AI에 대한 언급이 8배나 늘었다고 한다. 심지어 동네 곤드레밥집 사장님조차 “AI한테 이름 붙여서 채팅한다”거나 “손녀가 AI로 내 사진을 바꿔줬다”라며 자랑처럼 이야기한다. 이제는 그저 기술이 아니라 놀이이자, 일상 속 대화 주제가 되어버린 것 같다. 사람들이 챗GPT를 시리보다 좋아하는 이유도 이해가 간다. 로봇 같은 기계음보다 메신저 채팅처럼 사람 냄새 나는 대화가 훨씬 친근하다. AI가 대답을 이어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나에게 맞춰 대화를 해주니 반려동물처럼 느껴진다.
이런 ‘맞춤형 친밀감’이야말로 사람들이 AI를 반려화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며칠 전, 2026년 트렌드를 다룬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사람들은 이제 효율만큼이나 낭만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오히려 불안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일까, 모두가 안정감을 찾고 있는 중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나노바나나, VEO4… 이런 단어들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가면, “배워야겠다”는 조급함과 동시에 피로감이 덮쳐온다.
배우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고, 그렇다고 무작정 쫓아가자니 마음이 버겁다. AI 덕분에 분명히 여가 시간은 늘었고, 일상은 훨씬 더 스마트해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회적인 불안감도 함께 커진 듯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인 안정감,
느리고 단순한 무언가를 더 그리워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오늘은 기술 뉴스 대신,
그냥 종이책 한 권을 펼쳐놓고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