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듀제니
브런치 작가가 되고 처음 쓰는 글입니다. 블로그를 쓸 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듭니다.
낯설지만 왠지 친숙한 카페에서 브런치 먹을 때 그 느낌으로 글을 쓰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 친구들과 낯설지만 핫한 브런치 카페를 찾아갈 때, 그리고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닌 좀 더 신선하고, 특이한 개성 있는 그런 글을 쓰라는 뜻일까? 합격 메일을 받고, 또 생각하고 생각합니다. 이러다 또 오늘이 가겠다. 생각 그만하고 그냥 써보자. 첫날이니 "가볍게 시작해 보자" 생각합니다.
오늘 중학교 1학년 아들 입학식이었습니다. (초등 마인드) 둘째 아들에게 어제 교복을 입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아들은 "무슨 교복을 입어보라고요?, 대충 입으면 되죠 뭐"라고 말하며 웃기만 했습니다. 옆에 있던 (첫째) 중학교 3학년 아들이 "그래 한번 입어봐야 해, 연습도 할 겸, 나도 학교 가기 전 교복 입는 연습 했어" (둘째) 아들 계속 소파에 앉아서 웃기만 하다가, "안 입어 봐도, 잘할 수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아빠도 교복을 입어보라고 권유하자, 그제야 슬슬 일어나서 교복을 입어봅니다.
"근데 뭐부터 입어봐야 하지?,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어떻게 하는 거야?, 바지는 왜 이렇게 커요? 운동복만 입다가, 교복 입으려니 왜 이렇게 복잡해!!!, 바지 벨트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조끼는 넥타이를 하고 입어? 그전에 입어? 여기에 재킷을 입고 후리스까지 입으라고요?" 교복을 다 입긴 입었는데, 그 모습이 헐크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2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내일(어젯밤)은 형도, 엄마도 출근이고, 넌 입학식이 10시니까 옷을 스스로 입어보라고 한 거란다. 한번 연습했으니 잘하겠지."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매일매일 늦잠을 자던 둘째는 (긴장을 했는지) 오늘 7시 30분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났습니다. "오~~, 일찍 일어났구나, 오늘 엄마가 너무 바빠서, 형에게 입학식(같은 학교) 가보라고 했으니 잘하고 오후에 만나자"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저녁에 (둘째) 아들이 좋아하는 뚝배기 계란찜, 장조림과 밥을 먹으면서, 오늘 중학교 첫날 어땠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과 많이 같은 반이 되었다. 담임선생님이 기술가정 과목이다. 가정통신문들 사인해 주세요. 새 교과서에도 이름을 쓰고 시간표 데로 책가방을 챙겨야 해요. 노트는 어떤 걸로 가져가나요. 수행평가는 뭐예요...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이렇게 힘들어서 형이 매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거구나" 말을 했습니다.
전 갑자기 너무 웃겨서 밥을 먹다가 크게 웃었습니다. '그래 너도 이제 커가고 있구나, 오늘 긴장을 많이 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에게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아야 한단다"라고요. 아들은 "네"라고 말은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둘째) 아들을 위해 항상 응원을 할 것입니다.
"사랑한다, 중학교 1학년 첫날 파이팅!!!"
"에듀제니, 브런치 첫 글 파이팅"
당신의 첫날, 첫 글, 처음의 모든 것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