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간고사는 모든걸 찍는 시험이 아냐

by 에듀제니


삶도 마찬가지다. 내 삶을 봄날 놀이하듯 다루면 안 된다. 어영부영하며 살면 안 된다. 숨 막히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게으른 삶보다 치열하게 사는 삶이 훨씬 재밌기에 건네는 말이다. 그 짜릿함과 상쾌함을 느껴보라.

고명환/ 고전이 답했다


어느 날 중학교 1학년 아들이 말을 했다. "4월부터 중간고사라 시험이 걱정돼요. 그냥 시험 모든 과목 다 찍으면 안 돼요?" 하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아들을 바라보며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아들아, 그런데 네가 모든 과목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이렇게 말을 하는 거니? 네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괜찮아. 네가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지.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


"(고개를 숙이며) 네, 힘들어도 해볼게요. 그런데 국어, 영어 모두 암기가 많아서 힘들어요"

"네가 힘든 것은 엄마가 도와줄게. 지금 수학 숙제를 다하는 데로, 영어 말하기 같이 연습해 볼까?"

"(얼굴에 밝아지며) 네 좋아요!" "아들은 다시 수학 숙제를 열심히 시작했다.


수학 숙제를 하면서, (좋아하는)지드래곤 노래도 들으면서 숙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들아 네가 열심히 공부를 하다면, 하늘도 열심히 하는 너를 도와줄 거야. 그러니 우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거야. 알았지? 힘내자!"


"엄마, 그런데 말하기 평가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수학 숙제하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어요"

"그래, 좋아. 영어 잘하는 얘들이 많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 스스로 해보렴"


아들은 수학 숙제를 거의 새벽 1시까지 하고 뻗었다.

말하기 수행평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했다.

'오~~ 대단한데!!!' 마음속으로 말하고는 아들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영어 말하기 평가를 끝낸 아들에게 오후 근무 중 전화가 왔다.

"엄마, 나 오늘 말하기 평가를 뽑기로 해서 보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걸 뽑아서 아주 잘했어요"


"오~~ 정말, 아침에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구나. 열심히 하니까, 다 도와주시는 분이 있지?"

"(밝게 웃으며) 네:)"


"계속 열심히 하자"

"(크게 웃으며) 네:)


아들은 이제 중학교 1학년이다. 4월이면 중간고사가 있고, 입시 시작 지점에 서있다.


중간 고사전에 많은 수행 과목의 평가가 있어서, 처음이라 어려워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그 상쾌함을 느껴보는 중이다.


아들아, 이제 시작이다:)

열심히 꾸준히 성실히 해보는 거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882년생 버지니아 울프 작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