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레너드(남편)에게
당신이 내게 완전한 행복을 줬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무도 당신이 한 것보다 더 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제발 그걸 믿어줘요. 하지만 내가 결코 이걸 극복할 수 없을 거란 걸 알아요. 그리고 내가 당신의 삶을 낭비하고 있죠. 이 광기 때문에요. 그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나를 설득할 수 없어요. 당신은 일할 수 있고, 내가 없으면 훨씬 더 잘할 거예요.(중간 생략)이 질병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우리가 완벽하게 행복했었다는 게 전부예요. 모두 당신 덕분이었어요. 바로 첫날부터 지금까지, 그 누구도 당신이 그랬던 것만큼 그렇게 친절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모든 사람이 그걸 알아요.
버지니아 울프/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To. 사랑하는 버지니아 울프에게
버지니아, 당신이 쓴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라는 책을 읽었어요.
당신이 사랑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쓴 편지들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당신의 책을 읽으면서...
당신의 생애 동안(1882~1941) 여성으로서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을지 상상해 보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행복하게 내가 당신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당신의 소중한 글들이 수증기의 물이 아니라 글로, 책으로 만들어져서 지금 내 손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글쓰기를 늦게 시작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너무 부끄럽게, 어릴 때부터 일기나, 힘든 일들을 메모처럼은 적어 보았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2025년 1월 3일부터라는 사실이 조금 후회가 되었어요.
당신처럼, 내 삶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기 위해, "글쓰기를 좀 더 일찍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어요.
버지니아 울프, 당신이 겪었던 여성의 차별, 사회 인식, 세계 1차 대전(1914.7.~1918.11.), 세계 2차대전(1939.9.~1945.9.)의 전쟁에도 당신이 글쓰기를 계속했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아요.
내가 당신이었다면, 사회 분위기에 맞게 순응하며 평범하게 살았을 텐데 말이죠:)
당신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을까요 생각해봅니다.
전쟁터의 힘든 시기에도 당신은 펜을 놓지 않고 글을 썼다는 사실이 존경스럽고 감사할 땨름입니다.
(당신이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글을 남겼기에, 지금 존경과 사랑을 받는 거겠죠:)
나는 당신처럼 그런 어려운 상황이 아닌데도, 하루 1개 글쓰기가 힘들 때면...
매일 내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평범한 사람임이 부끄러워지는 하루입니디.
당신의 작품은 내게 아주 소중한 의미가 있어요. 당신과 조금은 공통점이 있어서 일까요:)
그리고 당신의 글이 내게 낯설지 않고, 친근한 이 느낌은 무엇일까요?
당신의 글을 읽으며 위안을 받고 소소하게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말 고마워요:)
특히 당신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내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좋은 생각이지요? 당신이 남긴 소중한 편지 1통, 2통, 3통... 을 읽으면서
특히 당신이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쓴 편지를 보면서...마지막까지 사랑의 편지를 쓰다니!!
당신이 얼마나 남편을 사랑하는지도 생각해 보았어요. 너무 감동이지만 슬픈 편지였어요.
마지막으로 당신이 거닐던 런던 거리를 상상해 보았어요. 나도 그곳을 거닐던 적이 있었거든요.
혹시 우리가 같은 런던 길을 걸은 것은 아닐까요:)
무엇보다, 당신이 소중한 책들이 지금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버지니아 울프♥너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