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생일(그림일기)

그림일기

by 박조건형

동생생일(그림일기)


우리는 각자의 생일에 함께 가족식사를 한다. 동생 생일이라 동생이 정한 다다물회집에서 모였다. 엄마는 버스타고 가신다고 하셨는데 비가오니 우리 차에 태워달라 하셨다. 번호표를 뽑는 맛집인데 비가와서 그런지 한산하게 먹을수 있어 좋았다. 줄설만한 물회집이었다. 근처 카페(푸르뫼)에 갔는데 조경수 판매일도 함께 하는 카페라 그런지 정원이 크고 이쁜 꽃들이 다양하게 많아 가게 앞 수양홍도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장원급제 할때 쓰여서 ‘어사화’라고도 불린다고 일하시는 아저씨가 말씀해 주셨다. 아저씨가 자신이 잘 찍는다고 찍어주신다 했는데, 역시나 뒤 건물 배경까지 나오고 인물은 작게 나오는 옛날 스타일의 사진이었다. 각각의 나무마다 이름표가 걸려 있어서 좋았다. 동생은 평생 두번의 연애를 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엄마는 치매예방을 위해 노인대학에서 영어수업을 들으시는데 원래 중급반을 또 들으려고 했는데 자리가 다 차서 어쩔수 없이 고급반을 신청했다고 했다. 수업 마치고 집에 오면 복습을 그렇게 열심히 하신다 했다. 짝지 청바지를 사는데 다 함께 유니클로에 갔고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집에가서 75인치 티비로 함께 영화를 봤다. 엄마는 CSI류의 범죄추리물을 좋아하고 동생은 이성민을 좋아한다 해서 2018년 영화인 목격자를 넷플릭스로 봤다. 2년전에 처음 가족식사를 할땐 식사하고 차한잔만 하고 헤어졌는데, 이제는 함께 긴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 모습이 좀 더 편해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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