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모임 후기(부너미)

30주 부너미

by 박조건형

12주 모임 후기


여기는 울산역 카페 안입니다. 부너미쌤들을 기다리며 쓰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독서모임을 해보고 여러 관계망들을 탐색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노력을 해온 사람으러서 부너미 모임은 특별합니다. 친한 관계에서도 죽음에 대해서 돌봄에 대해서 이렇게 깊게 이야기 하기는 흔치 않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독서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타인들의 경험과 고민과 삶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12주동안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왔는데, 때론 웃고 함께 기뻐하고 , 때론 눈물흘리며 들려주시는 이야기에 조용히 경청하고 응원을 했습니다. 참 귀한 만남이자 관계이자 모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2주차에는 제가 세권의 책을 추천했습니다.

길달님 작가님은 창원에 계시고 <우울한 엄마들의 살롱> 수미 작가님과 친한 작가님이시기도 합니다. 길달님 작가님은 부모님이 일을 하시느라 바쁘셔서 어릴적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겨졌습니다. <나의 두 사람>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받은 각별한 사랑에 대한 책입니다. 부모못지 않게 조부모들은 사랑을 주셨습니다. 읽으면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주 눈물이 났습니다. 첫책이 조부모가 작가님의 보호자 였던 내용을 담은 것이라면 두번째 책 <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는 작가님이 두분의 보호자가 된 내용을 담았습니다. 나이든 어른이 집에서 혼자 계시다가 다칠까봐 걱정이 되겠지만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너무나 낯설고 불편하고 외로울 수 있습니다. 어떤 어른은 요양병원을 계속 있어야 할 곳으로 받아들이지만 어떤 어른은 그래도 집이 익숙하고 편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십니다. 내가 나이든 어른과 함께 살지 못하는 조건일때 집에 가고 싶어하는 부모나 조부모를 병원에 두어야 할지 집에서 계시게 해야할지 걱정이되기 마련입니다. 작가님의 두분은 조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아서 건강하고 착한 심정을 가진 어른으로 잘 자라셨습니다. <뜻밖의 우정>(다른 선생님이 추천하신 책입니다만 저도 읽었고 북토크에도 참여한 일이 있습니다)은 작가님의 다섯번째 책인데 노년의 삶을 탐구한 에세이 책입니다. 작가님에겐 노년의 삶이 늘 친숙하고 익숙해서 주변의 노년의 삶을 탐구합니다. 나의 노년은 어떠했으면 바라는지 노년들의 다양한 삶을 인터뷰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50대의 나는, 60대의 나는 70대의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죽음공부>는 예전에 e북으로 회사에서 일할때 뛰엄뛰엄 읽었음에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책이라 다시 읽어볼까 하고 찾아보았습니다. 저자 박광우 교수는 20여년을 말기암과 파킨슨병을 치료한 신경외과 방사선 종양과 의사이십니다. 어떻게 삶을 마무리하고 준비하는 것이 당사자에게도 남은 가족에게도 괜찮은 방식일지 자신이 치료한 환자와 가족들의 모습을 예로 들며 질문을 던져 주는 책입니다. 내가 어느날 말기암 판정을 받았을때 치료를 해볼것인지 죽음을 준비할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내 아내가 말기암인데 당신은 치료를 원하지 않고 나는 치료를 원할때 어떻게 둘 사이를 조율하고 마음을 나눌지 생각하게 합니다. 죽음과 그에 상응되는 돌봄에 대한 공부를 미리해 두면 삶의 어느 순간 맞이할 그 상황에 그나마 덜 당황하고 충분한 애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어느 날 올 그 죽음을 인정하고 수용하게 되면 지금의 삶에 더 집중하고 삶을 살아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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