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 좀 하겠습니다(박초롱 지음)
요즘 애청하고 있는 팟캐스트 “큰 일은 여자가 해야지”의 두 진행자는 만춘이와 아술아님이다. 만춘이가 이 책의 저자 박초롱 님이다.
처음 “큰 일은 여자가 해야지” 들었을때 만춘이님의 목소리는 드라마 <더 글로리>에 박연진을 연기했던 배우 임지연씨의 목소리와 비슷해서 귀가 솔깃했다. 만춘이님과 아술아님의 캐릭터 또한 달라서 한명은 계획적이고 성실한 타입이고 한 분은 모험적이고 즉흥적인 성격이신데 두분의 대화가 정말 죽이 잘 맞는다. 그들과 함께 낄낄낄 자주 웃게 된다. 누군가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면 그 사람이 쓴 책을 찾아보게 마련.
박초롱 작가님은 6년간 대기업에서 일을 하시다가 그만두고 프리랜서의 세계로 뛰어드셨다. 솔직한 원인은 대기업에서의 안정적인 세계가 자신을 약하게 만든다는 느낌 때문이었다고 한다. 대기업을 다니는 것의 고됨이 있는 것처럼 프리랜서의 삶또한 그만큼의 고됨이 있다. 프리랜서의 세계가 그리 녹녹치 않지만(어느 노동의 세계 또한 녹녹한 것이 있겠는가) 박초롱 작가님에게는 이 프리랜서의 세계가 잘 맞았던 것이다.
작가님은 글 쓰는 일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일을 하시지만, 그중에 중심을 잡고 있는게 독립잡지 <딴짓>이다. 두명의 동료와 함께 세명이서 만들어 가고 있는 모임이자 단체이다. 지금은 규모가 커져서 작은 출판사와 문화공간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딴짓 좀 하겠습니다> 말처럼 우리에게 딴짓 해보기를 제안한다.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라는 말은 아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딴짓을 해보는 것이다. 딴짓을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하나하나 알게된다. 지금은 평생직장이 없어진지 오래다. 어차피 한직장에 오래다니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다른 일을 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럴때 딴짓의 경험치가 높아 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면 그나마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많은 월급은 아니지만, 지금 수준의 직장에 만족하고 다니고 있다. 퇴근을 하고 나면 내가 무엇에 반응하고 관심있어 하고 잘하는지 실험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모임에 나간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운전 일을 하면서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나와 다른 삶을 듣고 배우고 공부한다.(말이 공부지 그냥 재밌게 듣고 있다.)
밥벌어 먹기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나에게 어울리는 일을 하며 살기위해 우리 딴짓을 조금씩 해보는 건 어떨까. 나를 탐구하는 조그마한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