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그림

믿고 의지하는 직장동료 진석이 행님(30일드로잉 시즌2-12)

by 박조건형



진석이 행님은 나보다 2주 빨리 지금 회사에 입사했다. 그렇지만, 화물차 경력은 나보다는 25년 대선배님. 나는 우리 회사에 입사해 수동운전을 처음 익혔고, 화물차 운전도 처음 했다. 그러니, 운전이 서툴고 그래서 너무나 많은 접촉 사고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석이 형님은 나를 좋게 보고 사고 칠때마다 내게 안쓰러운 마음으로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셨다. 나중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사고는 자주 쳐도, 그래도 뭔가 일을 배우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지금은 이제 운전 일잘러가 되었다. 사고 안 친지 이제 10개월이 넘었다. 진석이 형님처럼은 아니지만, 형님처럼 운전도 잘하고 일도 잘한다. 나는 형님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조언을 하고 어떤 실수를 언급하더라도 토 달지 않고 다 경청하고 고칠점은 바로 고치고 사과할 부분은 바로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래서, 형님의 25년 화물차 노하우를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일을 익혔다. 내가 어떤 말에도 토를 달지 않고 경청하니깐 형님은 사소한 것 하나도 다 가르쳐 주려고 하셨다. 내가 일잘러가 된 비결이다. 형님이 농담삼아 말한다. 니가 일하는것 보면 화물차 경력 10년된 사람같다고 말한다. 대단한 칭찬인셈이다. 우리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화물차 경력이 있는 직원이 있는데, 그보다 내가 더 운전도 일도 잘한다. 문제는 일하는 태도인 것이다.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일을 익히는 속도, 즉 숙련도가 달라진다.


현장 직원 네명인데, 두명과는 그 태도가 참 안맞다. 여러번의 충돌을 거쳐 계속 관계를 갱신하고 있고, 앞으로도 종종 충돌을 하겠지만, 내편이 있다는건 참으로 든든하다. 그 두명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우리는 운전하며 전화통화로(스피커 폰을 켜고) 오징어 다리 씹어 대듯 열심히 씹는다. 형님도 그 두명이 맘에 안들고 소장님에게 섭섭한 것도 많지만 내게 자주 털어놓으며 내게 의지를 하시는 것 같다. 직장에 맘 통하는 동료가 한명 있는 건 큰 힘이 된다. 진석이 형님에게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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