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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Aug 01. 2023

생활글, 그림

프롤로그(파워리프팅 에세이1)



양산 지인중에 간호사인 사울님의 블로그에 파워리프팅을 하는 글이 올라왔다. 어느날 갑자기 목디스크가 와서 몇주간 운신을 못했던 그녀는 건강의 중요성을 느끼며 간단한 운동으로 시작하여 헬쓰를 하고 파워리프팅까지 나아갔던 것이다. 연락을 주고 받으며 그 이야기를 했더니, 1일 무료 운동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닌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게된 요즘의 나로써 같이 운동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실내에서 하는 운동으로 신발은 신지 않고 양말만 신고 운동을 시작했다. 1시간 10여분 정도 함께 운동을 하고 나서 바로 이 운동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고 회비며 운동시간 등을 물어보았다. 늘 고독하게 헬쓰를 오랜시간 듬성듬성 해오다가 최근에 7개월만에 7kg을 빼면서 운동의 재미를 느낀 나는 다른 운동으로 한번 갈아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코로나도 있었고 몇년간 운동을 안하다가 헬쓰를 다시 시작한 것은 살이 87kg까지 불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 있어서 였다. 원래 몇달에 한번씩 허리를 삐끗하던 몸이라 위기의식은 더 크게 느껴졌고, 살이 더이상 찌지 않는 것을 목표로 동네 헬쓰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번이상 가는 것, 유산소 30분이상 총 1시간 운동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그런데 왠걸,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살이 쑥쑥 빠지는게 아닌가. 허리의 튜브살이 줄어들기 시작하는것은 나조차도 놀라운 변화였다. 살이 빠지니 더 운동을 하고 싶어졌고, 유산소 운동의 시간을 더 늘려서 40분이상을 기본으로 운동을 했다. 기분이 내킬땐 유산소만 60분이나 90분까지 한 적도 있었다. 나의 유산소 운동은 빠른걸음으로 5분정도를 걷고 달리는 속도로 1분정도, 그 패턴의 반복인데 시간은 유도리 있게 자유롭게 했다. 유산소를 시작하면 5분내로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강도로 운동을 했다.


7개월동안 7kg가 뼈졌으니 나의 자존감도 올라갔고, 헬쓰를 시작할때 가입한 양산 등산밴드에서도 뇌피셜로 날다람쥐같이 산을 탈수 있게 되니 몸을 움직이는 부분에 흥미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겼다. 헬쓰는 고등학생때부터 찔끔찔끔 해왔지만, 살이 이렇게 빠지게 꾸준하게 한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오랫동안 혼자서 헬쓰를 했으니 이번엔 단체로 함께 운동하는 파워리프팅이라는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전환점이 될 듯했다.


그런데, 일단 회비가 비쌌다. 7만원대의 헬쓰장비만 내오던 사람이 십몇만월을 내려니 아까울수 밖에. 그런데 이 운동은 하고 싶었고. 고민을 해보니 6개월치를 한번에 등록하면 한달에 13만원 꼴로 운동을 할수 있는 셈이 되었다. 짐이 열리는 요일은 월화, 목금. 네번이다. 비싼 돈 내고 운동하는데, 성실히 다녀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내 일정들을 이 운동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었다. 당장에 있는 스케줄들이 있어 3주 뒤에 등록한다고 사울님에게도 코치님 두 분에게도 자꾸 언질을 주었다. 양산 오앤오 짐 인스타를 팔로우 하고 매일 올리는 운동영상에 좋아요를 눌러댔다.


드디어 첫 등록한 화요일. 역시 함께 하는 운동은 재미 있었다. 두 코치님이 마음에 들어서 등록을 한 것도 크다. 박상준 코치님은 -65kg 급 국가대표 보디빌더 출신이시고 키는 작지만 몸은 울룩불룩 멋지시다. 그리고 스마트한 인상에 웃는 모습이 사람을 살살 녹인다. 무료 체험시 운동을 할때마다 파이팅 해주시고, 하이파이브도 하고 바로바로 리액션을 해주셨는데, 그 점에 뿅갔다. 이경호 코치님은 90kg급 파워리프팅 선수 출신으로 닉네임을 파워리프팅전도사로 쓸만큼 이 운동에 대한 애정이 커보였다. 츤데레 느낌이랄까. 무뚝뚝해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하나 잘 챙겨주고 체크헤 주시는 느낌. 나는 이 두 코치님에게 반해서 이 운동을 시작한 점도 크다. 나는 무엇을 시작할때 함께 하는 상대방이 좋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두 분은 회원님들이 운동하는 모습들을 매일 영상을 찍고 인스타에 올린다. 운동관련된 책을 자주 보며 새로운 운동방법들을 공부하신다. 자신들의 운동에도 소홀하지 않아서 단체 운동시간 이외에는 개인운동도 성실히 하신다.


오늘까지 총 다섯번 운동을 했다. 휴가 기간에는 저녁시간을 여유있게 쓰기 위해 아침에 운동을 했고, 휴가가 끝나면 다시 저녁 6시 반에서 재미있게 운동할 생각이다. 오늘은 코치님이 커피를 쏘는 커피데이. 운동전에 커피를 사주시면서 오앤오 짐에 필요한 조언이나 건의사항을 적어 수리함에 제출해 달라했다. 무기명이었는데, 나는 주말에 다른 운동을 당일치기나 1박2일로 가끔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서핑,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짚라인타기, 크로스핏  등등의 운동을 한번씩 배우러 갔으면 좋겠다. 파워리프팅때문에 운동이 재미있어졌고, 다른 운동에 대한 호기심도 생긴다.


그리고, 최소한 파워리프팅 운동을 1년 반에서 2년정도 동안 할 생각이다. 운동을 하면서 일이주에 한편씩 파워리프팅 에세이를 써서 잘 모아두었다가 2025년에 운동관련 에세이를 펴낸 출판사에 출판의뢰를 해서 책을 내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나의 29년 우울증 스토리도 에세이로 쓸 계획이라 우울증 글 한편, 파워리프팅 에세이 글 하나 이렇게 번갈아서 한편씩 쓸 계획이다) 아직까지 파워리프팅 에세이는 없는 것 같고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2년뒤의 일이지만, 책이 나오면 양산 오앤오 짐에서 운동을 쉬는 수요일날 북토크를 하는 모습도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운동할 생각만 하면 너무너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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