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조건형 Aug 29. 2023

우울증 이야기

내가 생각하는 좋은 상담자와 좋은 디렉터란?




H선생님이 공유해 주신 글 잘 읽었어요.


저는 좋은 디렉터를 만나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디렉터는 어떤 것인가. 완벽한 디렉터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그들또한 미해결된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을수 있기에 완벽함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선택과 행동이 불완전 할 수 있다고 인지하는 디렉터가 좋은 디렉터라 생각합니다. 그들 또한 나름의 최선의 선택을 하시겠지만, 그들 또한 실수를 할 수 있고, 의도는 안했는데 내담자나 주인공에 상처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수용하는 분이 좋은 디렉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여 그들이 실수를 했을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때 그것을 빨리 알아채는 사람, 누군가가 디렉터의 잘못을 지적했을때 그 지절질에 욱하지 않고 그 내용을 잘 듣고 경청해서 자신의 실수를 인지 하고 인정하고 그리고 내담자 혹은 참여자들에게 사과를 할 수있는 디렉터가 좋은 디렉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련 경력이 화려한 디렉터가 가지는 위험성을 지적하고 싶은데, 그들또한 늘 배우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야 라는 인식만 가지고 있으면 타인의 말을 수용하지 않고 무심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던질수 있습니다. 내담자 혹은 참여자들과 위계가 없는 상태에서 대화하고 드라마를 진행해야 하는데, 내가 당신들보다는 경험적으로 위야 하는 어떤 오만함을 가진 디렉터라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여러번의 사이코드라마 경험과 주인공 경험, 집단상담 경험, 개인상담 경험이 있는데, 내가 만났던 상담자중에 제게 상처를 준 사람도 있었고 나랑 맞지 않는 상담자나 상담 스타일이 있었습니다. 가족세우기 집단 상담도 6개월정도 참여했는데, 그만둔 이유는 비용이 많은데다 나의 우울증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것도 있고, 상담 리더와 참여자들간에 위계적으로 동등한 느낌을 받지 못했고, 젠더 의식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끔 만드는 리더의 젠더의식 부족도 한계로 느껴졌고, 부모와 꼭 화해를 해야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가족세우기의 기본 메세지도 동의안되고, 결혼이외의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해서도 수용적인 분위기가 아닌 리더의 인식이 저와 맞지는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디렉터도 젠더 인식이 있는 분이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의 위계가 없어야 하고, 젠더적인 조심스러움 등을 디렉터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렉터가 페미니즘에 호의적이어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면 더 멋질거 같습니다. 왜냐면, 내담자중에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가 있을수도 있고, 비혼을 선택하고, 결혼은 하지 않고 동거를 선택하는 내담자들도 있을수 있으니까요.


개인상담 선생님에게 상처를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도 궁금하신 분이 있으면 또 들려드릴수도 있구요.


그래서, 상담쪽을 오래 접하면서 다른 결론은 경험이 많은 상담자일수록 조심하고 타인의 말에 경청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상담자들도 슈퍼바이져에게 다시 상담을 받고 자신을 체크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상담자나 디렉터가 완벽하다고 무조건 신뢰하지는 말고 그들도 틀리고 잘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들에게 배우고 사이코드라마를 경험했으면 합니다. 그들이 나에게 혹여 상처를 주거나 잘못을 했을때 맞받아 칠수 있는 힘을 우리는 스스로 기를 필요가 있다고도 보고요.


디렉터와 내담자는 동등한 존재입니다. 사이코드라마의 경험이 많은 전문가일뿐 그들또한 사람이고 내담자와 동등한 존재입니다. 그걸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우울증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