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이야기

우리는 모두 자살 사별자입니다(고선규 지음)

by 박조건형

우리는 모두 자살 사별자입니다(고선규 지음)


저자는 임상심리학자로 애도전문상담가이다. 한국사회에서 자살은 입에 담지 못하는 부정적인 단어이다. 누군가 삶이 힘들면, 죽음을 생각할수 있고 그 이유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살한 당사자 주변의 남은 가족이나 지인을 우리는 자살 사별자라고 부른다. 넓은 범위에서 보면, 예를 들어 유명 연예인이 자살을 했을 경우 그 소식을 듣고 각자 다른 반응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충격적인 일로 다가가고, 누군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가십으로 넘겨 버린다. 넓은 범위에서 보면 책의 제목 처럼 ”우리는 모두 자살 사별자“ 이기도 하다.


자살 사별자들은 당사자의 자살이후가 폭탄을 맞아 몸에 구멍이 뜷린 것 같은 상태라 말한다. 몸의 조각들이 어디어디에 흩어진지도 모른체 구멍이 뚤린채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사람마다 애도의 시간도 다르고 애도의 방식도 다르다. 누군가는 3년만에 애도를 잘 하고 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10년이 넘도록 애도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주변인이라고 해도 당사자가 왜 자살을 했는지 알기 어려운 법이다. 자살 사별자들은 한동안 당사자가 왜 그랬을까? 를 찾기위해 탐정처럼 고인의 흔적을 찾기도 한다.


자살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난적인 사회적인 시선은 사별자들이 고인의 죽임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못하도록 입을 막아버린다. 애도의 과정은 참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자살 사별자들 옆에 존재해주고, 안부를 걱정해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외에는 사별자들 옆에서 할수 있는게 없다. 그러니, 조언하고 충고하지 말고 그냥 그들의 상실을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려고만 하자.


우울증 자조 모임을 시작하다보니, 자살 사별자 내용도 나중에 한번쯤 다루고 싶어서 읽어본 책인데, 분량은 많지 않지만 자살사별자에 대해서 잘 다룬 책 같아서 저자의 다른책도 하나 구매를 했다.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나이가 들어서 죽기도 하고 병에 걸려 죽기도하고 어느날 갑자기 사고가 나서 죽기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자살 사별자들은 우리 주변에 있을수 있다. 자살 사별자자가 고인의 죽음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 할수 있으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래는 공감되는 부분을 옮겨 적어보았다.




p28 - 우리는 내 주변의 누군가가 오랫동안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것에 대한 인내력이 참 낮거든요.


p42 - 사별자에게는 죽음을 알아듣게 설명해야 할 책임이 없습니다.


p55 - 하지만 동시에 어떻게 해도 막을 수 없는 죽음도 있습니다.


p100- 상담 선생님은 더 태울 장작이 없을 때까지 활활 태워 재가 되게 만드는 것이 애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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