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사회적응 거부선언: 학살의 시대를 사는 법(이하루 지음)

by 박조건형

사회적응 거부선언: 학살의 시대를 사는 법(이하루 지음)


세번의 걸쳐 독서모임을 하기로 한 책방이 궁금해서 울산 책빵자크르에 놀러갔다. 책방에 붙은 북토크 소식을 읽었다. <사회적응 거부선언> 북토크를 내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장일호 기자님이 내려와서 사회를 보시고, 호감이 가는 책방 책빵자크르에서 한다는 소식 두가지에 마음이 흔들려 이 책을 구매해서 그자리에서 읽어보았다.


책은 그렇게 큰 괂심이 가는 내용은 아니었다.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6년간 60여개국을 히치하이킹으로 여행다닌 이야기는 내게는 큰 관심이 가지 않는 내용이다. 어느정도 소비를 줄이지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인지 공부하며 사는것에 관심이 있지 경제적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생활이 가능한지 실험을 하는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실험에 대해서는 큰 흥미가 없다.


작가님은 멀쩡한 음식들을 가져와 나눠 먹는 덤스터 다이빙이나 난민인권 활동, 도시 문명에서 벗어나 자연에 파묻혀 지내보는 레인보우 개더링에서 동물권까지 다양한 것들을 경험한다. 그나마 관심이 갔던 것은 나름대로 대안적인 실험적인 공간인 레인보우 개더링에서 20년째 계속 되어온 성폭력 문제를 문제 제기하고 연대활동을 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이하루 작가님이 계속 이동하는 생활을 했기에 그 활동을 계속하는 건 아니었다. 이하루 작가님이 최종적으로 마음이 간 곳은 동물권 문제이다. 동물해방운동.


나는 평소 동물권문제를 내 삶의 중심주제로 가져와서 관심을 가지고 실천을 할 자신이 없기에 축산산업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영화나 영상, 책들을 일부러 피해 접하지 않았다. 그냥 사는 것도 벅찬데, 축산업의 잔혹함을 알아서 내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먹는것에도 일일이 신경을 쓰는 것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의 부제에서 나오듯, 동물의 시선에 보면 우리가 사는 인간중심의 사회는 학살의 시대가 맞다. 대형 축산업에서 동물들을 인간이 인공수정 시키는것은 강간 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될만큼 폭력적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궁금했던것은 2014년 기약없는 여행의 시작을 엄마에 통보한 그전의 이야기이다. 어떤 서사가 이하루 작가님을 이런 여행을 하게 만들었을까이다.


거의 돈을 쓰지 않고 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을 이하루 작가님은 직접 해보셨지만, 나는 그런 실험을 해볼 욕구와 생각은 전혀 없다. 이하루 작가님의 6년간의 실험과 활동들이 대단하다거나 도전적이라고 높이 쳐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이하루 작가님에게는 자연스런 흐름에 맡긴 삶이었을 뿐이다.


내게 전혀 흥미가 없는 내용이다보니 끝부분으로 갈수록 동물해방운동에 대한 활동이 주가 되다보니 대충대충 건너 가며 읽게 되었고, 2시간정도만에 책은 다 읽었다. 원래는 책을 구매하며 북토크도 신청을 했었는데, 사장님께 말해 북토크 신청 취소를 했다. 북토크에서 나눌 이야기에 나는 별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행복하고 재미나게 사는 삶에 제일 관심이 많고, 내주위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고,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나는 그냥 인간중심적인 사람인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이 누군가에는 특별해 보일수 있지만, 나에게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흐름의 결과일 뿐이다. 나는일부러 무언가를 해보는 삶을 살지는 않았다. 이하루 작가님에게도 이 6년의 시간과 그 이후의 삶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의 내용보다는 2014년전 여행을 떠나기전까지 작가님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가 오히려 더 궁금했다. 이게 이 책을 읽은 리뷰의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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