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조건형의 생활글

경북 영주에 납품하러 가며 대구 원음 불교방송을 듣다.(FM2 98.3)

by 박조건형

오늘은 경북 영주에 납품하러 왔다. 214km거리에 세시간이 안걸리는 거리인데, 네비를 잘못 봤는지 3시간 넘어 도착했다(분명히 네비 잘 보고 따라왔는데 말이야^^;;) 장거리 납품은 한사람에게 몰리지 않도록 돌아가면서 하는 편이다. 장거리를 나오면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 할 수 있어 좋다. 원래 팟캐스트를 주로 듣는데, 오늘은 핸드폰 설정을 내가 잘못 했는지 소리가 들리지가 않아서 결국 라디오를 듣기로 했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주로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를 듣는다. 목소리가 너무 좋고 듣고 있으면 내 자신이 우아해지는 느낌이 든다. 채널 잡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금방 지지직 거린다. 다음에 집힌 채널은 “최소영의 노래하나 추억 둘” 대구 근처를 지나가서인지 대구 원음 불교 방송이 잡혀 1시간 정도 들었다.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한국 노래 외국 노래를 적절히 틀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또 지지직 거려서 잡힌 채널이 “그대 창가에 알렉스입니다” 이다. 경쾌한 것도 좋지만 알렉스의 진행은 좀 경망스럽다. 얼마가지 않아 또 지지직 거린다. 마지막으로 잡힌 채널이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 입니다“이다. 김창완 아저씨의 차분한 진행과 목소리와 음악 선곡을 좋아하는데, 이런 11시가 되어 마치는 시간인데다가 납품회사에도 도착을 해서 라디오를 껐다.


장거리 운전을 하며 라디오 채널을 돌리다 보면 다른 채널은 잘 안잡혀도 기독교 방송만은 빠지지 않고 잡힌다. 먼저 선점을 해 버린걸까? 신기하다 신기해. 하나님 찬양 이라는 말만 들리면 바로 다른 채널을 잡는다. 평상시에는 CBS라디오를 주로 듣는다. 기독교 방송임에도 하나님 이야기 일절 나오지 않고 말은 아끼고 주로 음악만 연속해서 틀어줘서 좋아하는 채널이다.


종교가 없는데, 그래도 호감도 순을 말하라면 불교>천주교>기독교 순이다. 불교는 부처님을 맹목적으로 믿으라는 말을 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 보며 성찰하자고 해서 호감도가 가장 높다. 자기정진 수양을 중점으로 하는 종교라 생각한다. 그 다음은 천주교.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할때 약자들 옆에서서 부당한 국가권력에 맞서는 행동을 한 종교라는 인식이 내겐 있다. 사회적인 정의를 추구하며 세상에 개입하는 종교. 그 다음이 기독교 인데, 내게는 기독교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회의하지 않고 맹목적인 믿음만을 추구하는 종교만큼 위험한 건 없다고 본다. 무조건 믿으라니. 하나님의 사랑아래 끊임없이 회의하고 질문하지 않는 믿음은 때론 폭력적이기도 하다.


사랑을 이야기해야하는 종교가 맥락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성경에 그렇게 적혀 있다는 단순한 믿음만으로 성소수들에게 혐오를 내뱉는 기독교인들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어쩜 혐오를 부끄러운줄 모르고 저렇게 당당하게 힐수 있는 것인지 그들이 기이하게 느껴진다. 물론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다. 대구 원음 방송을 들으며 올라오다보니 문득 종교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라 잠시 끄적여 본다.


중국집에서 차돌덮밥을 먹으며 핸드폰으로 적어본다. 이제 조심히 운전하며 내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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