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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책방 너른벽에서 최현숙 작가님 북토크 후기

by 박조건형

경주 책방 너른벽에서 최현숙 작가님 북토크 후기


경주에 올해 3월에 문을 연 퀴어, 페미니즘 큐레이션을 기본으로하는 너른벽 이라는 책방이 있다. 작은 책방이다. 최현숙 작가님 북토크가 있어서 올타쿠나 신청하고 갔다.


작가님의 책을 읽었을때 내가 이해한 한계가 강연을 직접 들으면서 복합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작가님이 쓰신 다른 소설도 찾아 읽어보려고 구매했고, 선생님이 공저로 참여한 책들도 집에 여러권 있어서 읽어보려고 꺼냈다.


자기의 민낮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면서도 계급적으로 자신보다 낮은 노숙인과 가난한 노인들의 옆을 지키는 것은 옳은 일을 해야한다는 의무감도 아니고 그냥 꼴려서 라고 하셨다. 선생님의 성장과정에서 받았던 상처와 아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은 자기계발서의 성장 서사처럼 쉽게 수용이 되는 부분이 아니다. 선생님은 그들을 자꾸만나며 삶속에서 자신이 수용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수용되는 경험을 하시는 것 같았다.


산문과 창신동여자에서 읽었던 67세인데도 내일이라도 자유죽음을 선택할실 것에 대한 나의 안타까움의 노파심은 역시 노파심이었다는 걸 확인한 시간이었다. 선생님 70,80까지 가슴을 설레이는 일들을 찾아다니며 재미나게 사실거 같고, 할일이 앞으로도 많으셨다.


늙어가는 것, 죽음, 장애, 가난 의 문제들은 앞으로의 내 노년을 준비하면서도 끊임없이 사유하고 공부해야할 부분이기에 선생님의 작업들이 좋은 텍스트로 읽히고, 바로미터가 되어준다. 앞으로도 선생님의 행보와 글작업들을 관심있게 찾아볼거 같다. 강연자리에서 두시간동안 내가 집중하는 경우는 드문데, 그만큼 사유의 깊이가 있는 흡입력있는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기차시간때문에 담배 한대 태우시고 유유히 떠나셨다. 작가님과의 다음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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