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세번째 우울증 자조모임 잘 마쳤습니다.
방금 세번째 우울증 자조모임 잘 마쳤습니다.
오늘은 저 포함 다섯명이 이야기 나누었네요. 창원에서 자녀분이 우울증이 있는 부부가 오셔서 반가웠고, 어반스케치 검색하다가 제 블로그 발견하고 글들을 읽다가 참여해주신 선생님도 반가웠고, 5~6년전 제 우울증 자조모임에 왔었던 분이 또 와주셔서 반가웠습니다.
자신의 우울증도 이야기도 하고, 자녀분들의 우울증과 우울감에 대해 깊이 이야기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에도 나오는데, 자살에 대한 이야기도 편하게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자살은 안돼!! 남은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살아야돼!! 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금기시 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만큼은 편하게 이야기 나누어 좋았어요. 자녀가 그렇게 사는게 힘들다고 하는데……자녀에게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지 못하면서 자살하지마 라는 말만 할수는 없거든요.
오신분중에 그림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분들도 있어서 조만간에 제가 연락들을 들여서 카페 드로잉데이트도 해볼생각입니다.^^ 창원에 계신부부도 제가 한번 두분의 시간을 잡아 창원으로 가서 식사도 하고 차한잔 하며 수다를 떨어볼까도 싶습니다. 오늘 오신 네분은 제게 귀한 선물이거든요. 그들의 삶을, 그들의 아파했던 자녀들의 삶을 제게 들려주셨으니까요. 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건 제게 감사함 선물입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살아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설득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도 왜 자신이 살아가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네번째 모임은 경주 너른벽 책방에서 자조모임을 하기로 해서 멀어서 못오실 분도 있지만, 언제든지 편하게 자조모임에 오시라는 말씀을 드렸고, 각자의 삶에서 작은 즐거움꺼리 하나씩 나누며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천천히 산책하는 즐거움, 차(car)에 대해서는 세차하는 거 빼곤 다 좋다는 분 각자의 작은 즐거움 꺼리들을 들었네요.^^ 무언가 커다란 성취보다 일상속에서 나를 즐겁게 하는 작은 그 무엇들이 많은 삶이 나를 조금은 더 살게 한다고 믿습니다.^^
자조모임 세번째 만에 네분이 참석하다니 ㅠㅠ 엄청난 관심도 아닙니까? ㅎㅎ 다음달 네번째 모임은 경주에서 하는데 또 어떤 분들을 만날지, 그분들의 어떤 우울증의 이야기를 들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네번째 우울증 자조모임은 <젊은 ADHD의 슬픔>을 읽고 모임을 합니다. (물론 책을 못읽고 오셔도 되지만, 읽어오시면 함께 나눌 꺼리가 더 많겠죠?) 경주에서 올 3월에 오픈한 퀴어, 페미니즘 컨셉의 책방 너른벽에서 12월 1일 금요일 19시에 모임을 합니다.
신청은 제게 문자로 성함/자신의 우울증 유무/개인상담 유무/우울증약 복용 유무/ 신청하는 이유를 보내주시면 제가 계좌번호 알려드리고 만원입금 받으면 신청 완료 됩니다.(우울증이 없는 분도 참여가 가능하지만, 단순히 타인의 우울증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한 참여는 받지는 않습니다)
박조건형 010-4844-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