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납품기사 두명의 은근한 반란….. 기대하시라!! 두둥!!(소장님은
디데이는 5월2일 화요일!!!!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디데이를 잡은 것일까.
평소 5시면 일마무리하고 퇴근하는데 오늘은 6시에 일을 마쳤다. 집에와서 짝지랑 밥을 먹고 헬쓰장을 가려고 짝지가 밥을 준비할 동안 짝지 침대에 잠시 누웠다. 잠시 쉬고 가려고 했지만, 짝지의 말대로 오늘은 그냥 쉬기로 하고 바로 샤워를 했다. 오늘 하루가 그만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는 이야기다. 오늘만이 아니라 어제도 많이 힘들었다.
월요일에 소장님이 코로나에 확진되셔서 집으로 바로 퇴근하셨다. 소장님이 없는 자리를 K대리가 대신했다. 소장님은 발주 나온걸 바탕으로 배차를 정하고 누가 어디로 뭐를 하러 갈지 결정하고 현장에서 배차에 필요한 작업들을 하셨다. 손도 많이 가고 머리도 많이 써야 하는 위치이다. 그런데, 과연 그자리를 K대리는 잘 할 수 있을까? 글쎄…
현장에 일하는 납품기사는 소장님을 제외하고 4년 6개월된 K대리(31), 2년 6개월된 J형님(소장님보다 두살인가 많다), J형님보다 2주 뒤에 입사한 나(47), 그리고 6개월정도 된 K주임(소장님 보다 2살인가 적은 50대 초중반이다. 내가 나이를 밝히는 건 나잇값을 못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네명이다. 이 네명의 관계는 K대리와 K주임이 죽이 맞아 서로 알랑알랑 대면서 농담따먹기를 주로하는 한쪽이 있고, 일잘러인 J형님과 내가 있다. 앞에 글에서 밝혔듯이 나는 수동운전을 여기와서 익혔고, 큰차 운전도 여기서 배웠다. 그러다보니 사고를 연달아 많이 치기는 했다. 그런데, J형님은 왜 나를 좋게 봤는지는 모르겠으나 늘 지지해주고 실수하더라도 마음쓰지 말라며 내 마음을 살펴 주셨다. J형님은 화물차 운전 경력만 25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나는 J형님에게 일을 정말 잘 배웠다. 하나하나 가르쳐 주고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다. 스펀지 흡수하듯 나는 J형님을 본받고 일을 익혔다. J형님은 일을 솔선 수범하는 편이다. 일이 많으면 자신이 먼저 손을 들어 일을하겠다고 말하는 편이다.
K대리에게도 쌓인게 많다. 그런데 이 글의 주인공은 K대리가 아니라 K주임이다. 그러니 오늘은 K주임만 집중적으로 패겠다. K대리에게 쌓인 앙금은 나중에 다른글에서 밝히도록 하겠다. 들어온지 6개월밖에 안되었으면서도 술을 좋아하는 그는 전날 과음을 해서 지각을 한게 여러번이다. 이거 근무 태만아닌가?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난 1시가 되면 이상하게도 그제서야 화장실에 똥을 누러 간다. 볼일이 있으면 미리 화장실에가서 해결하고 1시에는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건 말로 설명해 주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 기본아닌가? 일도 못하고 일을 잘할 생각도 없으면서 심심하면 우리회사에 월차니 연차니 그런 이야기를 한다. 납푼운전일을 하는 회사가 대부분 소규모이기도 하고 월차 연차 개념이 있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일이라도 잘하면 모를까. 일도 못하면서 뭐 그리 바라는게 많은지….참 웃기다.
운전을 하면서 회사 단톡방에 올라온 카톡들을 수시로 확인한다. 회사에 들어와서 그래도 일들이 파악이 안되면 사무실에 들어가 배차 상황판을 본다. 그래야 어느차에 무슨 드럼을 싣고 무슨 드럼을 준비해야 하고 누가 어디로 해서 어디를 거쳐 납품해야하는지 계산이 선다. 그래도 파악이 안되면 확인할겸 J형님이나 소장님에게 여쭙는다. 그런데 K주임은 그런 일 파악할 생각을 전혀 안한다.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파악이 익숙치 않는다고 생각해도(나도 그랬으니깐) 그러면 더 알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는가. 전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인다. 그냥 시키는 일만하고 시간때우다 퇴근하고 월급받으면 그만인 것 같다. 자신이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나나 J형님의 일이 많아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 편한것 만 생각한다.
몇일 전의 일이다. 내가 양산 덕계쪽에 동진이라는 업체에 납품가기로 하고 공드럼들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발주가 떠서 장거리를 떠난 J형님에게 소장님이 언제쯤 들어오는지 물어보았다. 멀리갔기에 일찍 들어오기 힘들다는 걸 듣고 바로 내게 일을 맡기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그래서, 나는 5톤 차로 여러거래처를 돌아야 했고 내가 가기로 한 덕계 납품을 K주임에게 인수인계를 했다. 챙겨야 할게 많아 잘 모를것 같아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혹시나 해서 “형님, 말통 두개 챙겼어요?” 물었더니 인상을 팍쓰며 밥먹을때는 일이야기 하지 말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우와 머리가 팍 도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도 인상 구기면서 혹시나 해서 말해주는거라고 말했다. 나는 그뒤로는 K주임에게 일에 관해 알려주지 않는다. 묻는다면 갈켜주지만 그게 아니라면 절대 모른체 한다. K대리도 K주임도 조언을 해주면 인상부터 팍 쓰는 인간이다. 그러니 누가 조언을 해주겠나. J형님도 나도 저거 둘이 죽이대든 밥이 대든 모른체 한다. 둘이서 상황판을 보며 머리를 싸매면서 배차를 적절히 하려고 애쓴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애쓰고 있다는걸 생색낸다. 보고 있으니 웃기다. 두살된 아기가 있는 K대리나, 나잇살 처먹은 K주임이나 하는 짓이 어른스럽지 못하다.
K주임도 우리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운전납품일을 하며 큰 차를 몰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을 하는 걸 보면 여기와서 화물차를 처음 익힌 나보다 일을 못하고 일머리가 없다. 납품을 하러 나가면 함흥차사다. 서두르지 않아도 오전 11시에 들어올거라 생각했는데, 11시 반에 들어온다. 11시에 들어오면 가까운 거래처라 가져온 드럼을 납품하고 올 수 있는데, 점심을 먹고도 나갈생각이 없고 화장실로 들어가 버린다. K대리는 눈에 보이는 J형님에게 일을 시킨다. 오전에 뺑이 치고 온 J형님에게 일을 시킨다. 그 소식을 들은 나도 어의가 없는데, J형님은 얼마나 화가 났을까. 소장님이 계실때도 K주임때문에 화가 나고 짜증날때가 많은데, 소장님이 코로나 때문에 안계시니 이건 안하무인다. K대리와 K주임 세상이다. 완전이 개판이다. 둘은 배차하고 준비하느라 바쁜척 생색내고 편한 일 하고 결국 바쁘게 움직이는건 나와 J형님이다. 나와 J형님은 운전하면서 수시로 통화하고 일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제 오늘은 너무 열이 받아서 하루에 한시간 정도 통화를 하며 두 인간을 씹었다. K대리는 우리보다 2년고참이고 박힌돌이라 그렇다 치고, 대체 고작 6개월된 K주임은 대체 왜 저렇게 회사 생활을 하느냐고 울분을 토한다. 나는 일적인 부분은 싹싹하게 철저하게 해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K대리와 K주임에게는 절대 감정노동을 하지 않는다. K대리가 소장님에게 알랑방구를 뀌듯이 지한테도 우리가 감정노동을 해 주길 바라는듯 한데, 그걸 안하니 종종 삐지고 화가 나는 모양이다. 그건 내 알바 아니고.
나는 고문관에서 이제 일잘러가 되었고, 이 회사에서 일하는게 재미있다. 운전하는 일도 드럼 굴리는 일도 지게차 타는 일도 재미있다. J형님과 서로 상황 맞춰 가며 힘든 일들 처내는 것도 재미있다. 그래서 나는 이회사에서 최소 10년은 재미있께 일하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한놈의 미꾸라지가 회사 분위기를 망쳐 놓는 것이다. K주임은 워낙 하는 일이 적고 요령만 피워서 있으나 없으나 차이가 없다. 왜 그딴 놈 때문에 우리가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그 놈이 일을 제대로 안하는 바람에 일이 우리 두사람에게 몰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엄청 크다. 평소에도 앙금이 쌓여 있었는데, 코로나로 소장님이 안계시니 관리자 없는 세상속에서 자기 세상인냥 설쳐 된다.
그래서, 결국 디데이를 5월 2일 화요일으로 잡았다. 소장님이 출근하시면 일 잘하고 나서 저녁에 퇴근할때 소장님께 면담 요청을 할 생각이다. 드릴 말씀이 있다고 카페에서 차한잔 하며 이야기 나눌려고 한다. K주임의 행태때문에 나도 J형님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K주임과 일을 못하겠으니 K주임을 내 보내던지, 내가 나가던지 하겠다. 사장님께 안건 올리고 회사의 결정에 나는 따르겠다. 차라리 사람을 새로 구해 일을 처음부터 새로 가르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있는 K주임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는 묵묵히 성실하게 일잘러로써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도 내 의견을 개진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어렵게 낸 내 의견이니 만큼 회사는 어느 선택이 나을지 잘 선택할 것이라 생각한다. K주임을 내보낼지, K주임에게 제재를 가할지, 아님 내가 나갈지. 이렇게 합리적으로 이야기를 꺼냈는데도 나를 선택안하는 회사라면 그건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거라 생각한다.
목요일과 금요일도 아마 K대리와 K주임의 난장파티가 예상되나 우리는 잘 견디기로 했다. 다음주 화요일 저녁에는 내가 소장님께 면담을 신청할꺼고, 목요일 저녁에는 J형님이 면담을 신청할 것이다. 연속 이연타가 우리 계획이다.
이 일의 경과가 어떻게 될지 사후에 다시 글로 전하도록 하겠다. 아마 내가 살아 남겠지. 그럴거라고 믿는다. 일잘러의 자긍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