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킬링 문 짧은 리뷰
플라워 킬링 문 짧은 리뷰
어제 밤에 영화를 보고 나오니 SNS에 후기 기다릴께요 하는 댓글이 많았는데, 나는 이번 후기는 생략, 저는 그냥 그랬어요. 라고 달았다.
책이나 영화 리뷰는 짧게라도 남기는게 습관이다 보니 짧게 적어보려고 한다. 일단 206분의 러닝타임동안 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흥미진진하게 재미있진 않았다. 내게는 좀 지루했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길게 편집을 해야했을지는 의문이다.
몰리 주변의 오세이지족 인디언들이 30명 넘게 죽음이 이어지다보니 몰리가 살아야 했던 그 당시의 분위기가 내게는 암울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살던 구역에서 백인들에게 쫓겨나 다시 정착한 곳에서 석유가 발견되고 시추권을 그 부족이 가지고 있다보니 이들은 벼락부자가 된다. 백인들은 이들의 돈을 노리고 이곳에 모여들게 되는데, 인디언들의 좋은 친구 코스프레를 하는 킹(로버트 드 니로)은 사람들을 사주하여, 특히 어니스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사주하여 여러 살인을 지시한다. 자신 주변의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삶이란 어떤걸까. 자신들이 가진 부를 노리는 백인들속에서 이들은 어떤 기분으로 살아갈까. 넓은 들판을 자유롭게 노니던 인디언들이 갑자기 돈이 많이 생기고 자기 돈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삶(졸부가 된 그들이 돈을 잘 쓰지 못할 것을 염려해 백인들은 후견인 제도를 만들고 인디언들은 후견인의 허락을 받아야 돈을 쓸수 있다)은 얼마나 우울할까. 우울증과 알콜에 탐닉한 인디언들 등장하는데, 그 불안함과 불안정함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몰리의 투고로 연방정부에서 나와 수사를 하고 결국 이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은 밝혀지고 킹은 감옥살이를 하지만, 누릴거 다 누리고 말년에 잠깐 감방에 들어가는 현실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수십명의 인디언이 죽었는데, 킹은 권력과 존경을 받으며 누리다가 80대가 되어서야 감옥에 갔으니 말이다. 물론 처벌을 받지 않은 것보단 낫지만 그래도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가난한 거친 백인들의 삶을 상상해보았는데, 하루하루 일당살이(인디언들의 석유 시추를 돕기 위해 일면 노가다꾼이 되어 일을 함)를 하고 미래를 기약할수 없는 삶속에서 술이나 도박에 빠질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딸린 가족은 많고 하루하루 겨우 연명해가는 삶. 그러니 어니스트가 살인 일을 종용해도 더이상 더 나빠질게 없는 그들은 쉽게 살인을 행하게 된다. 총기가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참 무섭게 느껴졌다. 총기로 사람을 죽이다보니 너무 순식간에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고,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삶이 무섭고 허무하게 느껴졌다.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김구라 나 말론부란도 처럼 영화내내 턱을 내밀고 하는데, 영화내내 그 모습을 보니 연기를 잘했지만,후덜덜 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이 영화가 괜찮다고 주목을 받는 것은 아마 미국역사의 뒷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직시하고 있기때문에 이 영화를 상찬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전에 본 미야자키 하야오가 역사속 전쟁에 대해서는 슬쩍 비켜가는 방식보다는 훨씬 훌륭한 태도라고는 본다.
내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영화를 보고난 후 이 영화를 좋게 말했고, 내가 기존에 봤던 마틴 스코 세이지의 다른 영화(갱스오브뉴욕, 아이리시맨, 디파티드) 들을 좀 강렬하게 봤던 기억이 있었고, 20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꽂혀서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지 내게는 좀 지루하고 흥미롭지는 않았던 영화였던거 같다.
마지막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잘생긴 배우인데, 엄청 못생기게 영화속에서 그려진다. 그게 좀 흥미로웠다.